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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원 Mar 03. 2024

인사발령 <직급승진>

인정(認定) 보다 중요한 인정(人情, 仁情)

내일은 월요병을 품은 3월의 첫 근무일이다. 한 가지 특별한 일이 있다면, 조직개편과 승진이 이루어지고 나서의 첫 출근이다. 나는 승진후보자가 아니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친한 동료들의 승진을 함께 응원했다. 다행히도, 내가 응원했던 모든 동료들은 승진을 하였기에 안도감과 부러움이 앞선다.

인정 1 (認定) 「명사」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인정 2 (人情) 「명사」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
인정 3 (仁情) 「명사」 어진 마음씨.


승진할 사람을 대부분 맞추다니 영화 '파묘'의 김고은처럼 신기가 있는 걸까? 그런 건 절대 아니다. 승진시기가 다가오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을 포함해 승진후보자들을 머릿속에 떠올려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공통된 인물들이 꼭 겹치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다수의 머릿속에 겹쳐진 사람들을 승진에 적합한 사람으로 '인정(認定)' 받았다고 여긴다. 이렇게 '인정(認定)'받은 사람들은 크게 소위  '짬'이 있으니 "이제는 승진시켜 주자"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쟤는 승진해도 충분하지"라는 사람이 있다. 때에 따라서는 위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눈에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꼭 '인정(認定)'받은 사람들 중에서 모든 사람들이 반겨주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다. 우리 회사에서도 승진은 했지만, 동료나 후배들로부터 '인정(認定)'받지 못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내가 그분들을 완벽하게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들의 대한 평판들은 '폭언•무능•강약약강' 등등 이라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타이틀들로 나의 생각을 뒷받침해 준다. 이런 분들은 대게 평가권자들에게 '인정(認定)'받기 위해 회사생활을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분들이 승진을 했다고 생각하면 "내가 이 회사에 꼭 남아 있어야 할까?"라는 생각도 이따금씩 들기도 하지만, 이직 준비 등 다가올 피로감에 이내 마음을 다잡곤 한다.  '인정(認定)'을 목표로 두다 보면 내가 가진 '인정(人情, 仁情)'을 놓치게 된다. 평가권자에게만 신경을 쏟고 집중하느라, 되려 오랜 시간을 함께할 사람들에게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인정(認定)'을 목표로 회사생활을 하기보다는 인정(仁情)을 먼저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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