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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마지막 연애, 조심스런 시작

조심스럽지만, 더욱더 사랑해주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그런 만남

by 박충효 새우깡소년

"호기심을 가지고, 당신을 조금씩 알아가보고 싶어요!"

"5개월 동안, 5번 만나오면서 더욱 알아가고 싶었어요. 함께 만나볼래요?"


그렇게 시작된 연애의 시작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클래식에 아픈 시간을 의지하고 위안을 받으며 보낸 지난 1년 보다,

지금은 더욱더 새로운 연애를 하면서 '클래식'에 개인적인 마음을 되돌아보며 풍전등화 같은 심경의 변화들을 조심스레 달래 봅니다.


서로에게 호감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40대는 더욱더 진지하게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되새기며 서로의 말과 눈빛,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조심스레 5번의 만남을 거치면서 마지막 연애의 시작에 불을 밝혔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연애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혼자서 보내야 할 시간들에 대한 책임이 더욱더 커질 것이고,

이성을 만나는 자리가 점점 희미해질 것이란 사회적인 통념과 함께

개인적인 가치관으로 인해서 더욱 상대방을 만나는 자리를 멀리할 것 같더군요.


그래도 어떻게 해서 만난 자리인 만큼 조심스럽게 하나둘씩 알아가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던 그 자리에서 눈빛 만으로도 '만나봐요!'라는 '오케이' 사인에 '그래! 이번엔 정말 후회하지 않는, 서로에게 충실한 연애 - 연인으로 지내보자!'라는 생각이 우선 들더군요.


하루하루 만난 날짜를 손가락으로 손꼽으며 새는 것도 아닌,

매일매일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메시지로 주고받는 일도 없는,

하지만 밤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통화하며, 서로의 존재에 대한 확인.

그리고, 한 주에 1번 만나는 날에는 서로 떨어지는 게 아쉬울 만큼 애틋하지만,

각자의 보금자리에 돌아가서 다음날을 응원해 주는 격려의 대상으로서

그렇게 40대 중반 이후의 연애를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실 2024년 4월을 지나 헤어짐을 만나면서 앞으로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답답함' 보다는 '먹먹함'에 휩싸여 많은 것들이 힘들었고, 특히 일들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개인적인 어려움들이 겹치면서 사람을 멀리하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등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모든 어려움들을 견뎌내는 방법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정기적인 달리기와 클래식에 빠져 예술의 전당과 애플 뮤직으로 고해상도 클래식 음반들을 섭렵하면서 하나둘씩 아픔과 상처를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회복의 시간에, 마침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매우 침착하며, 본인의 가치관과 정서가 매우 안정된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이끌림이란 단어가 사뭇 떠오르는 그 과정에서 조금씩 천천히 상대방을 알아가고자 노력했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침착하게 나를 이해해 주고,

큰 관심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특성을 기억하고 자연스럽게 만나는 그 과정 속에서

연애의 시작은 가을을 시작하던 그 시점에 맞춰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타입도 아니면서도

혼자서 보내는 시간들이 이제는 편해지는 그런 40대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제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며, 그 사람과 생각의 공감, 같이 책 보고, 드라이브하고,

오랜만에 같이 실내악 오케스트라 협연(경기아트센터, 에드워드 가드너 X 손열음,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도 보면서 공감대도 함께느껴보고 있습니다.


IMG_6630.jpg 에드워드 가드너 X 손열음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어른만의 연애, 어른들이 하는 연애를 줄곧 곁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만남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기에, 브런치를 통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 특히 연애의 시작에 대한 내용으로 넋두리를 써내려 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이 개인의 연애에 대한 첫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일련의 변화들이 생겨나면 - 특히 좋은 이야기 - 본 글의 후속 편으로 이야기를 남겨보겠습니다.


40대 후반의 연애, 나의 연애는 매우 조심스럽게,

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더라도, 곁에서 응원해 주는 유일한 한 사람이리서,

그리고 항상 좋은 이야기들로 격려해 주는,

고마운 사람이 생겼다는 소식으로, 본 글을 마쳐봅니다.


크게 도움이 되는 글은 아니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충효 드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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