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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싸한 몽상가 Aug 29. 2016

온전히, 아이들의 제주여행 (1일차)

민준이와 재이의 여름제주

제주.

이렇게 빠르게 저물어버릴 줄은 몰랐던, 여름.

그 여름이 그냥 뜨거웠던 여름이 아닌, 녀석들이 어릴 적 함께 나누었던 추억 가득한 여름이라는 기억을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어서-

온전히, 6살 민준이(Junjun)와 4살 재이(Lily)만을 위한 제주 휴양을 떠나기로 했다.


갈 때마다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지만, 제주라는 곳은 맘먹으면 여유를 가지고 구석구석 몇 달을 거쳐 즐길 수 있는 근사한 곳이다.

그런 곳을 단지 3박 4일 만에 단순 관광이 아닌, 아이들만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로 구성하기란 참 쉽지 않았다.


내 계획과 실행 역시, 아이들과의 제주 산책에 바이블이 아닌 사소하고도 소소한 Tip 정도가 되었으면 한다.




우선, 3박 4일(목~일)의 정리되었던 계획을 공유하며,

파란색은 아이들이 미치고 팔짝 뛰게 좋아했던 액티비티, 주황색은 options 중 선택했던 바이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는 2일 차부터의 2박 3일은 The Annex라는 회사와 연계된 호텔에의 숙박이라는

     Default 조건이 있었다.



설명은 간략하게,

계획과 액티비티들의 참고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는 대부분 사진으로 전달할까 한다.

이렇게-



[1일 차]

이번 여행은 SoCar와 함께 하기로 했다.

Sharing 시대에 동참하기 위해서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그 편의와 불편에 대해 제대로 체험해 보기로 했다.

도어 오픈/클로징 등 모든 기능이 스마트폰 App.으로 구현되는 점은 키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는 편한 점이 분명 있었지만, 최악의 사태(배터리...)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넓었던 레이, 아이들에겐 또봇 W

2일 차부터는 서귀포시에 위치한 The Annex Hotel에 숙박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1일 차에는 공항과 가까운 제주시에 호텔을 잡아 제주시 주변을 즐기고, 시간도 최대한 아끼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Maison Glad(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

최근 Renovation을 거쳐 새로운 브랜드로 태어난 호텔이며, 다른 촌스러운 컨셉이 아닌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에 제대로 된 부띠끄 호텔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완벽한 야외 시설은 물론, Outdoor Pool과 Infinity Pool 그리고 몸을 녹일 수 있는 노천탕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호텔(본관)에서 바라본 수영장 및 야외가든 풍경

체크인이 2시부터였기 때문에- 좀 늦을 체크인을 하더라도 점심을 먹고, 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아이들을 모시고) 여행을 해보면, 먹는 食 스케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 메뉴와 장소도 상당히 제한적이다. 즉, 여행의 7할 이상을 차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애초에 큰 욕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제주에서 그냥 돌아가기 아쉬운 메뉴! 고기국수.

제주 그 어디서 먹든 기본은 한다는 메뉴지만, 올레국수 등 알려진 국숫집에는 기본적으로 30분 이상의 대기가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찾는 국숫집을 찾기로 했고, 거기서 알게 된 곳이 '삼무국수' 이다.

* 삼무국수 >> http://naver.me/5zcCnnBt (호텔에서 5분)

대기는 없었으며 lol, 식사 중인 사람들도 적당했다.

고기국수집의 반찬은 어디나 대동소이할 테고, 국물의 베이스가 조금씩 차이 난다고는 하지만 고기를 제대로 우려낸 깊은 맛만이 입안에 가득했다.

그리고 넓은 공간과 아이들과 편히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좋은 인상에 한 몫하였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물론, 식사 중에 비일비재하게도 여러 번 국물과 물컵을 엎지르기도 했다....)

곧장, 만인의 애월로 향했다-

노오란 봄날 카페는 물론, GD카페로 유명한 몽상 드 애월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었으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기 때문에 '민준이와 재이가 잠시라도 환영받을 수 있으려나...'하는 소심한 생각이 들기도 했으며,

그리고 해변 산책이든 뭐든 아이들과 빨리 제주바다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몽상 드 애월 >> http://naver.me/G66NoPcg (* 삼무국수에서 20~25분)

봄날카페 옆에서 바라본, 애월 앞바다

하. 지. 만... 여기서 돌발상황!

애월 해변은 현무암으로 가득했으며, 여기에는 바닷물의 간만이 존재해서 수많은 바다생물들이 눈앞에 훤-희 드러났다.

어쩔 수 없이 바로 투입!

너무 빨라 손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게를 3마리나 잡았고, 눈을 피해 몰래몰래 움직이던 소라게들도 몇 마리 아이들이 다 먹은 바닷물이 조금 담긴 음료통으로 입수하였다.

우연이었지만, 아이들이 가장 집중해서 즐겼던 액티비티 중 하나였음이 분명하다.


예상대로 많은 한국, 중국분들이 민준이와 재이를 알아봐 주셔서 조금 더 분발하여 즐길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이미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드디어 '쉼'이 가득할 것만 같았던 호텔로 향했다.

하지만 웬걸... 공기가 좋은 탓인지 녀석들은 이미 완충이 된 상태였고,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수영장을 외치기 시작했다...

결국, 방전되고 미친 듯이 배고플 상태를 상상하며, 저녁을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썩쏘와 함께 수영장으로 향했다.

매종 글래드는 일반 Outdoor Pool(튜브와 구명조끼 사용 가능, 유아풀 有)과 Infinity Pool(튜브와 구명조끼 사용 불가) 그리고 작은 노천탕이 준비되어 있었고, 한켠에서는 타월과 튜브 대여(무료)가 자유롭게 가능했다. 그리고 그 수영장 바닥 컬러부터, 관련 시설들과 주변이 너무나도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참으로도 근사한 공간이었다.

매력적인 D라인


유독, 물을 좋아하는 두 녀석이지만- 새로 장만한 구명조끼(Life Jacket) 덕분에 겁도 없이 발도 닿지 않는 여러 Pool을 옮겨 다니며, 쉴 새 없이 즐긴 덕분에 예상대로 온 에너지를 빼놓았다. 눈앞에 흑돼지가 아른거릴 뿐이었다.

구명조끼는 말 그대로 비상시에는 생명을 구해 줄 제품이기 때문에 키즈용이라고 아무거나 사서는 안됨!

    마침 코스트코에 풀렸던 Hyperlite 제품은 내가 10년 전 한창 웨이크보드를 즐길 때 구입했던 내 라이프쟈

    켓과 같은 브랜드로써 수상스포츠의 대표 브랜드였기 때문에 주저 없이 해당 제품으로 구입하였음.

    캐릭터에 현혹되거나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잘 알아보고 확실한 제품으로 한 번에 장만하기를!

    인터넷이 어려우면, 학동 등에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 샵에서 구입하기를 추천!

    재질과 신체에 맞는 디자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력의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임!


우리는 부랴부랴 애들을 챙겨, 저녁 장소로 향했다.

그 와중에 애들 패션 무지하게 신경 씀


빅토리아 키즈 x 제시카닐슨, collaboration 스니커즈 & 에코백


앞서 얘기했듯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食 관련된 욕심을 부리기에는 노력과 시간이 너무 아깝다.

맘 같아서는 허름한 드럼통에서 기름기 줄줄 흐르는 두툼한 흑돼지에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지만, '편안한 시간'으로 그 욕심의 시선을 돌리고.

흑돈가, 돈사돈과 함께 기업형 흑돼지 전문점인 '늘봄'으로 정했다. (* 고깃집에 에스컬레이터도 있음)

뭐- 충분했다! 분위기가 아쉬울 뿐이었지, 고기 맛이 뒤쳐지는 건 아니니까-

진리의 삼겹살, 하나만 죽어라파는게 최고다!



이렇게, 아쉬움도 느끼지 못할 만큼 빠르게 제주에서의 하루가 저물었다.

그러나, 다음 날도 아이들과의 전투 휴양은 계속된다.




모든 사진은 Leica T, GoPro Hero 3+ 그리고 iPhoneSE 로 촬영 되었습니다.



2일 차 예고 : 우도 잠수함 & 우도 투어(해수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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