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이지만 마치 평생 함께할 것처럼 우린 다정하죠.
계약직이라도 하루 죙일 같은 사무실을 쓴다면 서로 살아온 얘기나 어떤 경력이 있는지 얘기가 나오고 서로 더 깊게 알 수 있을텐데
충남 각 시, 군마다 파견직으로 뽑힌 우리 '청년코디'들은 서로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다.
이게 너무 아쉽다.
15명 모두가 친해질 순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 만날 때마다 잘 통한다, 결이 맞는다, 고 생각되는 코디님들이 있기에 더 친해지고 싶어
처음엔 전화도 하고 카톡으로도 안부를 전했지만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인 건 절대적인 진리.
회사에서 워크숍을 열어 같이 모이면 그저 반갑고 웃음이 끊이질 않지만, 워크숍이 뭐 그저 노는 곳도 아니고, 빼곡한 일정을 채우면서 겨우 사진 몇 장 남기고 서로 우스갯소리나 오가고 마는 게 전부다.
게다가 진흥원 본부 직원분들과 코디들은 알게 모르게 벽이 느껴져(우리 팀장님과 센터장님이 아무리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셔도...) 작년부턴 워크숍도 안 가게 된다.
저기 같이 찍은 분들 중에 지금까지 같이 일하는 분은 1명뿐이고 나머지는 다 다른 곳으로 이직하거나 소식을 알 수 없다.
내적친밀감이 아무리 높아도 계약직의 운명은 이런 것이다. 내년이면 연락이 뚝 끊기는 인연.
비단 계약직뿐만 아니라 10년 20년 근속하더라도 회사를 나오면 연락이 끊기는 게 부지기수라지만, 1년 단위의 계약직들에겐 더 저런 친분들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사진 속 코디님들은 다 내가 신세를 많이 진 분들이다.
마흔이 넘어 재취업을 해보니 전자시스템에 많이 약했다.
출장신청서 하나 상신하려 해도 어찌나 실수를 많이 하고,
가끔 기관 공문 하나만 만들어도 그 한 장 짜리 쓰는데도 대외발송을 어떻게 하는지 헤매게 되고,
회의록 작성에서도 다른 분들이 쓴 거 보면서 따라 적는데만 반나절이 걸렸다.
(요즘 AI가 잘 써준다던데, 왜 제 건 이상하게 써놓죠? -_-)
그때마다 저 코디님들의 도움 없었다면 난 능력부족으로 벌써 계약해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
가까이 있으면 밥도 사고 술도 사면서 사는 얘기도 좀 같이 나누면 좋으련만.
감사의 의미로 커피쿠폰, 케이크쿠폰을 드리는 것뿐이라 이게 너무 아쉽다.
반면 참, 친해지기 힘든 부류들도 있다.
우린 사업 홍보와 참여자 모집 때문에 출장이 잦은 편인데,
밖에서 구르다 보면 춥고 배고프고 서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닌지라 (잡상인 취급 3년차 ㅠㅠ)
코디들끼리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또 잘 되어가는지 묻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곤 한다.
그 중에 한 분은 대화를 할수록 기운을 쪽쪽 빨리고, 계속 '아니 이게 무슨 냄새지? 개똥 냄새가 나네' 같은 헛소리를 통화 내내 하기에, 그분 번호가 폰에 뜨면 한번 숨을 크게 들이켜고 받게 된다.
또, 자칭 타칭 '공무원 언니'.
그 지역 공무원분들과 친분이 많은 코디님인데, 모든 서류에 능하시고, 지역과 협의하는 건 너무 부럽고 멋지지만
우리 진흥원이 공무원들로 이뤄진 집단이 아닐진대,
이거 해달라, 저거 고쳐달라, 간담회를 열어달라, 등 공직 부처들끼리 협의할만한 내용들을 요구할 때면
회의가 길어지고~ 서로 지쳐갈 때가 있어서... 참... 어렵다.
그리도 20대 젊은 코디님들.
나는 열려있는데, 그분들이 날 너무 어려워한다 ㅎㅎ
01년생인 코디님이
"저희 엄마뻘이신데요"
라며 어려워하는데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20살에 애를 낳냐고! 엄마뻘은 좀 아니잖니?... 이모뻘이라고 해줘 -_-
2026년 12월 31일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코디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늘 응원하는 거 알죠?
아프지 마!
힘내자 우리!
올해도 파이팅이야!
아직 모집현황이 처참하지만 ㅠㅠ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