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마음의 책갈피를 끼우고 너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누군가를 의식하면서 산다는 것은 때때로 설레는 일이다. 그 여름의 내가 그랬고, 군에 있는 석이도 그랬을 것이다. 석이는 늘 나를 그리워했고, 나는 석이가 입대하던 날 주저앉아 울던 여자가 내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담담해졌다. 그것이 우리의 관계였고, 그가 두툼한 편지를 보낼 때면 으레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심정으로 읽어 내려갔으며, 나의 하품 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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