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교에서 일등이다. 난 솔직히 공부 잘한다. 어느 날, 나는 독서실에서 전국 일등을 만났다. 엄청난 녀석이다. 그는 학교에서 놀면서 공부를 엄청 잘한다. 나는 그를 이기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코피도 터져가며 온몸을 다 써가며 공부했다. 결국 그를 이겼다. 으하하! 온 동네가 나의 승리를 축하해주었다. 드디어 나는 전국 순위에 들었다. 그런데 아니, 또 나보다 잘하는 애가 또 나타났다. 아, 너무 잘한다. 아, 너무 속상하다. 이길 수가 없다. 그 녀석 이름도 특이하다. 정말 특이하다.
그의 이름, 브라질이다! 그렇다. 브라질! (브라질 미안해요.)
브라질처럼 그 어감도 익숙하지 않은, 튀르키예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방송, 한국 방송으로 보든 튀르키예 방송을 통해 보든 우리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달려서 포르투갈을 이겼다. 결국 우리 선수들은 그 승리로 16강에 올랐다. 멋지다. 상상할 수 없던 일이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고 하지만 곧 우린 브라질에게 패배했다. 아쉽다. 아니 그 말로는 부족하다. 너무 슬프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워 고개를 떨구는 순간 내가 너무 슬펐다. 나도 울었다. 내가 그의 엄마인가. 난 요즘 늙었다.
나는 이렇듯 포르투갈도 브라질도 아니기에, 그렇다고 전교 일등도 아니기에 튀르키예어를 일 년 가까이 공부하고 있지만, 사실 나의 수준은 튀르키예의 어린이 방송(TRT çocuk)이 딱 적당하다. 빠르게 말하는 축구 중계방송을 튀르키예어로 들으며 월드컵 방송을 보면 솔직히 너무! 너무나 재미가 없다. 내가 16강에 가는 것도 아닌데 대충 보면 되지라고 말한다면, 그건 또 월드컵 정신에 맞지 않는다. 알고 보면 올림픽 정신일 것이다. 아하하하.
그래도 한참 보면서 튀르키예어도 공부하자고 생각하지만 중계에서 캐스터가 그래도 다른 나라 선수는 너무나 잘 발음하는 것 같은데, 튀르키예 방송의 캐스터가 한국 선수 이름을 부르면 들을수록 거 참! 볼수록 아하하하! 이상하다! 재미가 너무 없다. 역시 내 튀르키예어 수준은 결국 TRT어린이 채널이다. 그럼 브라질이란 이름처럼 자꾸 들어도 어색한 너를 버리고, 한국 방송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보자. 나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젊은이 아닌가. 누군가는 부정하겠지만 나는 아직 젊은이 아닌가. 푸하하하. 할아버지도 하시는 인터넷! 신나게 검색사이트의 월드컵 중계 한국 방송을 보려고 했지만 아니 이런 말이 뜬다. 두둥!
'해당 국가에서는 감상할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
아니 나는 한국 방송을 튀르키예에서 볼 수 없다. 아니 이런 것도 손쉽게 볼 수 없구나. 좌절하지 말자. 우리는 젊은이 아닌가! 그럼 어떻게 보지?
바로! 'VPN'이다. VPN, 영어로는 'Virtual Private Network', 설명하자면 한국말로 가상 사설망으로, 공공기관이나 사기업에서 내부 사람만 쓰도록 하는 전용선을 만들 때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전용선이 더 필요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에 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가상으로 만들어진 사설망이 바로 VPN이다. 이 가상 사설망(VPN)은 지역 제한이 있는 국가에서 자유로운 인터넷을 가능하게 한다. 즉, VPN 가입을 통해 지역제한이 있는 한국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간단히 다시 설명해서 VPN을 사용하면 이곳 튀르키예의 IP주소가 한국 IP 주소로 바뀌게 되고 한국의 방송(MB#, KB#, SB# 등)을 회원 가입하여 해당 방송을 다시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월드컵 시기에는 검색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방송사를 더욱 쉽게 고르며 한국 캐스터가 중계하는 한국 방송의 월드컵 축구 중계를 손쉽게 볼 수 있다.
사실 VPN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하면 쉽게 이용방법을 알 수 있다. 무료와 유료가 있고 나 또한 지금 유료 결제 VPN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지금 내가 사용하는 VPN을 적으면 광고가 되니, 한 가지 추천 방법은 인터넷에서 후기 좋은 유료 VPN에 한 달만 가입해 보고 그것이 잘 작동하는지, 속도와 안전성 등을 확인한 후에 일 년을 결제하길 추천한다. 무료는 솔직히 추천할 수 없다. 세상에 온전한 공짜는 없다.
이곳에서도 사실, 여행을 가서 호텔에 앉아 일부러 튀르키예 방송을 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튀르키예 일반 채널을 오래 보지 않는다. 뭔 말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물론 아들 덕에 여행 중에는 튀르키예 어린이 채널은 엄청 보긴 하지만 말이다. 특히, 주재원 생활 중에 아이에게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게 가끔 EB# 교육방송도 보여주어야 하니 나는 아들을 위한 한국 텔레비전 시청을 VPN을 사용하여 국가의 제한으로 볼 수 없는 교육방송의 우수한 콘텐츠를 종종 보여주고 있다.
한국이 그리울 때, 그리고 한국 방송이 보고 싶을 때, 그리고 다른 나라 방송이 보고 싶을 때도 이는 유용하다. 이제는 절친이 되어가는 미국 엄마도 내게 VPN을 추천하며 미국 방송을 이스탄불 집에서 본다고 말하니, 참으로 지금의 세상은 어떠한 지역의 제한도 한계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이 기술을 잘 알고 사용하여 나에게 유용하게 만들면 말이다.
나는 전교 일등은 아니고 전국 일등은 더욱 아니다. 실상 나란 사람은 튀르키예어계의 브라질이 될 수 없지만 VPN을 사용하는 한국 엄마들 중에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어 제일 잘하는 사람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러면서 오늘도 한국 방송만 보면 도움이 되겠는가.
그래도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 어떤 제한도 없이 텔레비전을 보며 그렇게 한국에 도착한다. 한국 방송을 보며 나는 어느새 그렇게 가고 싶은 한국의 나의 집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