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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Feb 12. 2024

집짓기 14주 차

골조공사 마무리

70일 차 2024년 1월 29일 월, -5도/5도

4층 레미콘타설

명일 : 양생휴무

수.목 작업 후, 목요일 오후 1시부터 레미콘 타설 예정

레미콘의 콘크리트를 작업츤으로 전달하는 펌프카의 팔도 점점 길어진다.
벽체부터 돌아가며 진행. 아래층에선 고르게 퍼지도록 벽을 두드리며 확인
튜브는 리모콘으로 조정해서 작업자와 같이 움직인다. 완료 후 보양
콘크리트가 골고루 침투하도록 진동이 가해지면서 소음이 생긴다. 바이브레이션의 세기 설정이 가능하고, 슬럼프 강도가 고려된다.
콘크리트 슬럼프 테스트 (Concrete slump test)

슬럼프 테스트 (slump test) : 작업 전 콘크리트의 재료가 적절히 배합되었는지 확인하는 시험. 몰드(콘) 안에 혼합한 콘크리트를 넣고 몰드 제거 후 흘러내리는 정도를 mm 단위로 현장에서 측정하여 콘크리트의 균일한 하중, 즉 강도를 테스트하는 것. (위키백과 참조)


옥탑을 제외한 마지막 층이라 현장에서 타설을 함께 보았다. 슬럼프 테스트도 직접 확인하는 게 목표였으나, 예정보다 레미콘차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검사 결과만 확인했다. 슬럼프는 콘크리트 반죽의 점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바닥처럼 평평한 면은 조절이 쉽지만, 벽면 타설에서는 묽기에 따라 흘러내리거나 고르게 퍼지지 않을 수 있고 자칫 가설재가 터질 위험도 있어서 중요하다고 한다.

타설 시에는 펌프 호스에 진동을 주면서 위층 바닥에서 아래층 벽체에 골고루 스미도록 하고, 다른 작업자가 작업 벽을 두드리며 콘크리트가 골고루 타설 되는 지를 확인한다. 지상에선 레미콘 차의 콘크리트가 펌프카로 옮겨지고, 작업층에서는 한 명은 리모컨으로 펌프 호스를 조절하고, 또 두 명은 호스를 잡고 벽체에 주입하며 아래층의 확인에 따라 보강 부분을 재작업하면서 2-3시간가량 꽤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업이 진행된다. 최소 5명 가량의 협업이 동시에 일어나고, 진동으로 인한 소음과 서로 다른 층에서 작업이 일어나다 보니 고성이 오가는 건 예삿일이고 당연한 일.


레미콘 차량은 출발 전 재료를 넣고 섞으면서 이동하고, 적절한 점도에서 타설해야하므로 현장과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한 회사에 주문하고 시간계획을 세워 작업이 진행된다. 3대의 레미콘이 돌아가면서 예정된 시각에 도착하고 빠지기를 반복하고, 남은 레미콘은 점도가 높아지므로 강도가 떨어져 작업 후 재사용은 어렵고 폐기된다고 들었다. 딱 맞는 양을 맞춘다는 게 애초에 불가능할거라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일 듯 하다.

급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성수동 어느 샵 : 피아바 살로네 (가구점)

화요일 양생휴무 -4도/8도


71일 차 2024년 1월 31일 수, 1도/11도

옥탑층 철근배근 + 전기매립배관 + 설비 매립배관+ 형틀 목공 거푸집 마감

명일 : 오전 철근배근, 전기.설비 마무리 / 오후 1시부터 레미콘 타설 예정


이제 골조의 마지막이다. 아주 작은 옥탑의 가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제 루프탑 타설만 남았다.

내일도 날씨가 온화하다고 하니 작업엔 문제가 없겠다. 올 겨울 날씨 덕을 톡톡히 보네.


72일 차 2024년 2월 1일 목, -1도/8도

1. 형틀목공 : 거푸집 마무리. 타설준비 완료.
가설재 반출준비
2. 철근공 : 철근배근 종료 타설준비 완료
3. 설비.전기 매립배관 종료

명일: 레미콘양생


작업일 기준, 72일 차. 골조공사가 완료되었다. 어떤 이유인지, 월요일 타설을 직접 지켜본 4층의 완성도가 높아 현장에서 노출 콘크리트도 가능하겠다고 한다. 매끈한 벽면을 보니 기분이 좋긴 하다.

무념무상 현장의 움직임을 쫓아가다 보니 오늘따라 남달라 보인다. 지난 석 달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모이는 사람들, 그 부지런한 움직임들이 가져온 놀라운 결과를 목도하자니 노동이 왜 신성한 활동인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골조를 모두 올리고 이제 드디어 건물이 되었다. 이제 창호가 붙고 각각의 공간이 자리를 잡아갈 거라 더 체감도 높은 작업이 일어날 것이다.


골조공사가 끝나면 예전으로 치면 상량식 같은 걸 하는 모양이다. 요즘엔 돼지머리를 올리고 상을 차려 대접하는 건 아니어서, 작업을 마무리하고 빠지는 골조팀의 회식비를 챙겨주는 거라고 귀띔을 해주어 준비를 해서 현장소장님에게 전달했다.


금요일 양생휴무 1도/8도

토요일 양생휴무 0도/8도


그리고,

긴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2월 14일까지 죽 양생.

매일 들리던 망치소리가 멈추고, 며칠 째 가만히 서있는 건물을 보니 기분이 좀 이상하다.

모두 숨을 고르고 다음 단계로 가는 시간을 보내겠지만, 아무래도 현장은 역시 멈추지 않는 게 안심이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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