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Viewing a House!!

드디어 계약임박!! 제발좀 끝내자..

by 공대생

어제 참고사항을 쓰면서 집에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 그 글을 쓰자마자 뷰잉약속 때문에 저녁8시까지 여기서 부터 멀리 떨어진 곳 까지 갔다왔다. 가는 길에 설마 돌아오는 튜브가 끊기지는 않겠지하고 불안에 떨며 가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비상음 같은게 들리면서 방송으로 뭔가 다급하게 말하고 있는데 대충 들어보니 어떤 라인이 지체된다는 이야기였다. 설마 이래놓고 갑자기 오늘 운영안하는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지만 어쩌겠는가 그냥 가야지. 어제 저녁에 찾아가던 집은 3존에 위치해있었는데 주변에 식당가도 많고 큰 마트도 잔뜩 위치해있고 영화관도 있어서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행복했다. 게다가 뷰잉 약속잡을 때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집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밥먹고 이야기하고 가끔 영화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해서 더욱 기대되기도 했다.

conversation-1177860_1280.jpg 화목한 쉐어 생활이 좋긴 하지만...

저녁 8시 약속이였지만 역시나 약속 시간 5분전에 도착하는건 기본 예의, 집앞에서 잠깐 기다리니 비니를 눌러쓰고 수염이 덮수룩한 중년의 남자분이 걸어오시며 Are you Young? 이라고 말을 걸어오셨다. 뭐 한국인이라고 했으니 알아보기는 쉬웠을 것이다. 어쨋든 그뒤부터 집안내를 해주시는데 엄청 친절하셨다. 안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봤는데 첫인상이라 잘 모르겠지만 집에 녹아들어있는듯한 기분이랄까. 엄청 자연 스러웠다. 입구 옆에는 리빙룸 우리나라에서 거실이라고 부르는 방이 있는데 쇼파와 티비 그리고 옆에는 플레이스테이션4도 있었다. 주방도 엄청 넓었는데 구석에는 자전거 3대가 세워져있었다. 언뜻 봐도 엄청 비싸 보이는 자전거들이였는데 문득 집에 두고온 내 자전거가 떠올라서 아쉬움이 들었다. 취미 공유하기 딱 좋았을 텐데.

room-984076_1280.jpg 거실에서 외국인들과 대화나누는 그런 환상...
잠깐 이야기를 세자면 영국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게 매우 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 출근을 조금 보기 힘들지만 영국은 진짜 차랑 자전거랑 비슷한 숫자로 거리를 활보한다. 생각해보면 영국의 최악의 교통상황을 보았을 때, 차를 포기하고 자전거를 선택하는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이들긴하다. 나도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인데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자전거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 까지 국토종주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것도 4일만에. 4일만에 700km가량의 거리를 달렸다. 그뒤로는 집에서 학교 까지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했고, 그렇게 아낀 교통비와 알바비로 더 좋은 자전거를 구매하기도 했다. 그 좋은 자전거가 집에 있다는게 너무 아쉽다.


다시 뷰잉으로 돌아오면 이 집에는 진짜 없는게 없었다. 정원도 있는데 거기서 날씨 좋을 때 바베큐 파티를 하고 층마다 화장실도 있었다. 그런데 다 좋았는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내가 살게될 방의 가구상태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방 분위기도 조명 때문에 뭔가 음침한데 옷장은 없고 대신에 손으로 만든것같은..... 뭐라고 해야하지 이걸.... 수납공간 같은게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흔들흔들 거리는게 조금이라도 무게가 나가거나 깨지기 쉬운물건은 올리기도 힘들 것 같았다. 진짜... 다 좋았는데 내가 살게 될 방 빼고 다 좋았다는게 문제였다. 결국 오늘 하루 생각 해보고 내일 연락을 주겠다고 말한 뒤 인사를 하고 집에서 나왔다. 돌아가는 길에 곰곰히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찝찝했다. 이런 마음으로 계약했다간 후회할 것 같아 다음날 까지 한번더 다른곳을 찾아보고 아니면 포기하기로 했다.


여기까지 말했으면 내가 포기했으리란 걸 눈치챘으리라고 생각한다. 포기안했으면 집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는 까먹지는 않았겠지. 사실 오늘 아침에 거의 체념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스크롤을 내리다가 매우 적당한 집을 찾아내었다. 계약시작일도 4월10일부터라 기숙사 끝나는 날짜와 딱 맞았고 방도 깔끔했고 옷장도있고 주방도 깔끔했다. 게다가 위치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골더스그린이라고 하는 영국의 부촌이있는데 치안이나 생활수준이 높아서 집값이 3존임에도 2존과 별차이 없는 지역이다. 그런데 그 지역에서 괜찮은 집이 어제 집과 같은 가격에 나온 것이다. 그래서 바로 연락을 했다. 메일만 보내고는 불안해서 메일을 보낸뒤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제껏 전화는 왠만해선 피했는데 왜냐하면 영국인이랑 얼굴 맞대고 얘기해도 얼굴 표정이나 분위기를 읽으며 이해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있는데 전화는 한국말도 전화로하면 가끔 알아듣기 힘든데 영어를 그걸로 영국억양으로 듣게된다면 대부분 못알아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제껏 찾던 집중 제일 이상적인 집이였기 때문에 그런 위험도 무릅쓰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고 나서 알게됬는데 일반인이 올린게 아니라 에이전시에서 올린 거였다. 그래서 직원이 매우 깔끔히 절차에 따라 설명해주고 문자로 내용도 정리해서 보내주셔서 전화로 못알아 들었던 것도 문자를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고 오늘 바로 뷰잉약속을 잡고 저녁 6시반에 집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을 잡았을 때가 대략 오후1시쯤이였는데 6시반 까지 시간이 꽤나 많이 남았다. 사실 3시 45분에도 가능했는데 점심먹는 시간과 학원에 다시 돌아가서 소셜프로그램 신청 게다가 저녁을 킹스크로스 역 근처에서 사먹을 생각이라서 왔다갔다할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한 지점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아 쓰다보니 너무 하고싶은 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지금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것 만해도 3가지다. 식사, 학원 스터디룸 그리고 교통비에대한 푸념. 게다가 오늘 뷰잉의 마무리도 해야하니 말하고 싶은게 산더미다. 하지만 시간도 없고 너무 길게 쓰면 좀 그러니 뷰잉만 어떻게 됬는지 간단히 말하고 마무리하겠다.


킹스크로스에서 할일을 다 마친 뒤, 킹스크로스역이 아닌 꽤 떨어진 캠던 타운으로 향했다. 어제부로 7일짜리 오이스터 트레블카드가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학생용 오이스터카드가 내일 발급된다고해서 어쩔수 없이 오늘은 카드에 탑업(영국에서 현금 충전하는 걸 탑업이라고 한다.)해서 다니기로 했다. 전에 말했듯이 1존에서 2존 넘어가는 비용이 가장 비싸다. 게다가 3존까지 가야하면 비용이 더 증가한다. 그래서 그보다 싼 2존에서 3존으로 가는 코스로가기 위해 2존시작지점인 캠던타운으로 향한 것이다. 걸어서 15분정도니 시내구경겸 기쁜 마음으로 걸어갔다.


집의 위치는 벤트타운과 골더스그린의 중간지점이였는데 튜브역에 내리자마자 엄청 큰 테스크코가 눈에 보였다. 이제껏 길거리 지나다니며 보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같은 규모의 크기가아닌 진짜 홈플러스 크기의 테스크코였다. 역시 괜히 부촌이 아니다. 집도 전부 깔끔하고 관리가 안되어있는 곳이 없었다. 점점 기대가 부풀며 집앞에 도착하자 정장을 말끔히 빼입은 신사라고 부를만한 남자분이 서계셨다. 나도 조금 일찍 도착한 편이였는데 이미 도착해있었다. 만나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뷰잉을 했는데 어제보다 괜찮았으면 괜찮았지 나쁘지 않았다. 리빙룸이랑 티비가 없다는건 뭐 아쉽다면 아쉬울수있겠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 상관없고 좋았던건 방이 깔끔하고 한국과 같은 백색빛이 나서 방이 큰편이 아님에도 답답한 느낌이 안들었다. 그리고 집에 살고 있는사람들이 전부 국적이 다르다고 나한테 말해주는데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전부 다른 국적에다가 직장인이라고 한다. 뷰잉하다가 한분이 집에 들어오시면서 인사를 했는데 사람도 좋은 것같고 밝아보여서 느낌이 굉장히 괜찮았다. 그리고 냉장고나 부엌의 세분화가 엄청 잘되어있었고 사워실이 따로 있어서 욕실에 커텐치고 샤워할 필요가 없었다.

man-871960_1280.jpg 정장을 빼입으니 신뢰도가... 이래서 사기꾼들이??!

대충 이정도였는데 마음에 쏙들었다. 뭐 안좋은좀 두가지 꼽자면 에이전시를 통해 계약하는 거라 중개료가 붙고 이불을 개인적으로 준비해야한다는 것. 하지만 뭐 상관없었다. 어제 갔던집은 4월 1일부터 계약을 무조건 시작해야하는데 그러면 1일부터 10일까지 10일의 비용을 날리는 셈이니 이 편이 훨씬 싸고 방도 내 취향이였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 결정해서 문자드린다고 하고 내일 계약할 예정이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집 구하기가 끝나간다. 진짜 집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모른다. 덕분에 런던 곳곳 돌아다니긴 했지만 아직 학생오이스터카드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돈낭비다. 내일 제발 집 계약후기로 찾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항상 일이 잘 풀릴 것 같을 때마다 뭔가 초치는 일이 발생하는 팔자라...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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