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은 풍요롭고 싶어요

긍정적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by 푸른끝

지하철 역사를 지나칠 때면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들을 적잖이 마주치고는 한다. 의무적으로 그분들이 주는 전단지를 건네받는다. 어떤 때에는 전단지가 한 손 가득 쥐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지금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전단지 내용을 보든, 보지 않든, 한 장이라도 건네받는 것이, 그분들이 서 있는 시간이 단 1초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다.


내가 하는 어떤 사소한 행동이라도, 시간이 흘러 긍정적인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 가급적 말을 아끼려 하고, 과장된 행동을 하지 않으며, 말보다는 글로써 표현하려 한다. 잘못이나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쓰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운 것 아니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간 이렇게 살아왔고, 지금처럼 사는 것이 좋기 때문에 생각과 행동을 바꿀 생각은 없다. 바꾸려 해도 쉽사리 바뀌어지지 않는 성질의 것. 그게 나였고, 지금의 나이며, 앞으로의 나일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영향을 적잖이 받는 편이다. 누군가 마음이 힘들거나, 몸이 다치면 마음이 쓰인다. 마치 내 일처럼 느껴지고는 한다. 여느 때엔, 자꾸 신경이 쓰여 그 순간만큼은 나의 존재마저 잊어버릴 때가 있다. 가령 그런 것들이다. '얼마나 힘들까', '많이 아프겠지', '지금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등 보통과 다른 갖가지 생각을 다 하게 된다. 내가 그렇게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나, 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지난 시절, 정겨운 추억을 회상하거나 어릴 적 사진, 보관하던 물건을 마주쳐도 눈물 흘리던 때가 있었다. 그때의 나는, 한낱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이 만들어준 기억이 너무나도 소중해서,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때를 추억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질 때가 더 많았다. 나를 생각해주던 사람들이 곁에 있어주어서 가능했던 것들이다.


누군가의 생각을 좀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그때부터였다. 어떠한 작용이 일어난 셈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흘러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고, 꺼내 들었을 때, 그 순간만큼은 좀 더 따뜻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 있는. 바라건대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매우 넉넉하여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고 싶다. 그 정도만 되어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오늘 한순간이라도, 미소를 지으며 작은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좋아하는 코코의 사진을 함께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