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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Day Oct 22. 2023

나를 지켜내는 방법

[매일안녕]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첫 번째 꼭지의 글 제목이다. 처음에 이 글 제목을 보았을 때, 어느 것 하나도 손해보지 않겠다는 현대인의 이기심같이 느껴지는 면도 있었다. 어느 예능을 보며 굉장히 불편했던 유행어가 하나 있었는데, '나만 아니면 돼!'였다. 누구에게든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맥락에서 하는 말이었고, 물론 웃자고 하는 말인 줄은 안다. 그래도 듣기 불편하고 거북했다. 김수현 작가의 책의 글 제목 역시 나에게 잘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아니면 나쁜 사람으로 나뉘고 갈려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내용은 제목의 느낌과는 달랐다. 단순히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소위 갑질을 당연하게 하는 갑들과 그것을 당하는 입장의 을이 버럭은 고사하고 불편한 내색도, 꿈틀대지도 않고 참고 견디며 굴복하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작가가 '을' 입장에서 그들을 대변해주는 위로이자 함께하는 다짐같은 것이었다. 작가는 그 글의 말미를 이렇게 끝냈다. 


'갑질이란,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갖추지 않은 천박한 갑과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요구하지 않는 무력한 을의 합작품이다.'


며칠 전, 20대 이웃들과의 오늘안녕 책모임에서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한 대목을 거론하며 나는 그렇게 이야기했었다. 


"무례한 사람을 만나 황당한 상황을 만나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날 때라 하더라도,

우리 똑같이 무례한 사람이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수준 낮은 상대방에게 우리를 맞추려

끌어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불편한 부분과 감정을 이야기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기를 요청하지만,

우리는 품위있게 그렇게 대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스스로를 상대방의 불친절, 갑질, 무례함 등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다양한 저항의 방식을 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 어떤 것이든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스무살-어쩌면 위로가 필요했던 우리

좀 더 많이 웃고
울고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
하늘은 언제나
어두웠다가도
이내 햇살을 드러내며
반드시 맑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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