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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Day Oct 22. 2023

소망의 기도

[매일안녕]


모녀의 안부가 궁금해서 그녀에게 연락했다. 꽉 찬 3년동안 암 환자인 어머니의 간병인 노릇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서 연락한지 며칠만에 답이 왔다. 오랜시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의 근황이 곧 본인의 근황인지라 어머니의 상황에 대해 줄줄 브리핑을 해주었다. 2012년 위암을 시작으로 작년에 혈액암으로 최근엔 척추와 요추에 전이까지 되어 그야말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는 딸의 심정이란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어머니는 수술과 항암으로 수시로 병원 신세도 졌지만, 언제부턴가는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가 많지 않아 퇴원하도록 했고, 집에서 요양하며 통원치료를 받고 계셨다. 그 딸은 불시에 위급한 상태가 되는 어머니를 집중적으로 돌보기 위해 하던 사회생활도 그만두고 집에서 어머니를 간병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고 있었다.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것만 들어도 도무지 어찌 해야 할 지,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 지 몰라 "아, 어머나, 어떻게 해요."를 반복하기만 할 뿐이었다. 항암에 쓸 수 있는 약은 거의 사용했던 차라 앞으로 쓸 수 있는 약도 얼마 남지 않았고, 척추와 요추에 암이 전이되어 최근에는 척추 골절까지 되어 열흘 가까이를 앉아서 주무실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도, 분명 어머니가 다시 일어나실 것이고 건강이 회복될 것이라고 하는 그녀의 굳은 믿음에 나도 마음을 보태어본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내게도 옮겨온다. 곧 회복되시리라, 곧 환한 얼굴로 맞이하리라. 




오늘 하루의 소망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소망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소향 - 기도

그대를 위해 기도합니다
지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나의 바램이 닿을 수 있게
닫혀진 문이 서서히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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