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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Day Oct 20. 2023

'안녕'이라는 아름다운 풍경

[매일안녕]

엄마를 보고 내가 붙인 별명이 있는데, '안녕 아줌마'다. 버스를 탈 때나, 식당을 들어갈 때도 그렇고, 사람들과 만나는 접점이 있을 때면 "안녕하세요." 인사를 잊지 않기 때문이다. 버스에 오를 때 요금을 내야 하는 것 말고 꼭 해야 하는 건 없다. 식당을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엄마는 꼭 인사를 한다. 한번은 엄마와 집 뒤 무장애숲길 산책을 하는데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 내내, 지나치는 사람들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내셨다.

이 다섯 마디의 인사가 얼마나 효력이 있는지, 멀리서 보았을 때는 인상이 다소 험악해보이는 민소매를 입은 아저씨의 인상을 풀게 하고, 엄마보다 나이가 한참 들어보이시는 할아버지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 수다 삼매경인 할머니 삼총사들의 대화도 잠시 중단시키고 "안녕하세요." 인사로 서로 화답하게 한다. 얼마간 걷다가 또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인사를 받고 다시 걷고 인사 나누기를 수 차례 반복하는 것이 무장애 숲길을 걷는 우리 모녀의 산책길 루틴이다. 마치 리듬을 타며 노래를 하는 듯 '안녕하세요'가 끊어질 듯 이어지는 풍경이 정겹고 기분 좋다.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내보는 건 어떨까요?


함춘호, 박학기, 장필순 -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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