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t a y
허공에 팔을 뻗어 휘저어본다.
아무것도 잡히는 것이 없다.
누군가 슬픔은 지나가는 감정이라고 했는데,
내 눈물은 살을 파고 들어와 뜨거운 피가 되어 흐른다.
안간힘을 쓰며 심장을 향해 천천히 움직인다.
밀어낸다.
불어 터진 심장은 다시 온몸으로 내 눈물을 뿜어낸다.
발가락 끝까지 시린 피가 퍼진다.
이토록 어리석은 통증을 느끼고 나서야,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큰 숨을 쉰다.
울음소리를 타고 슬픔이 노래가 되어 사라진다.
그런데, 또 잡아보고 싶다.
내 안에 좀 더 머무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