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2010]
“인생을 컬러풀하게 살아가세요. 컬러풀하니 좋은 겁니다.”
좋다가도 금방 싫어지는 게 이상한 게 아니었다.
변죽이 들끓던 내가 정신이 이상한 게 아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말과 행동을 바꾸는 게 결코 이상한 게 아니었다.
그간 나는 그런 나의 모습에 실망하고 자책하고 혐오스러웠다.
나와 비슷한 행실을 하는 사람을 보면 못마땅하기 그지없었다.
옳은 생각을 하고 싶었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옳지 않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옳던 옳지 않던 내게는 둘 이상의 이념들이 혼재했음을 깨달았다.
모두가 뒤죽박죽 섞여 혼탁 해져진들,
그건 나의 색이었다.
예쁜 색이든 추한 색이든, 컬러풀이라니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