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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음반 New Trolls 콘체르토 3

그리고 Concerto Grosso Part. I, II, III

by 랜치 누틴

"클래식은 귀족의 음악입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가 했던 말이다.

출처-MBC 드라마넷

클래식 음악은 예로부터 귀족의 음악이 맞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교회의 봉급을 받으며 곡을 작곡했다.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모두 귀족의 후원을 받아야만 생계유지가 가능하고 작곡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음악은 귀족들의 허영심을 채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재화였다.

현대도 클래식이 귀족 음악일까?

요즘 클래식 공연은 저렴한 편이다. 해외 내한 공연도 대중음악에 비해 비교적 비용을 덜 쓰고 볼 수 있다. 클래식 음반이 대중음악 음반보다 가격도 더 싸다. 또한 격월로 연주되는 시향의 연주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퀄리티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아직도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거나 직업으로 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클래식 음악은 1950년대 이후 새로운 사조가 형성되지 않고 완전히 대중음악에 자리를 물려주었다. 우리가 말하는 순수 음악은 클래식이라고 불리며 고전이 되어버렸다.


과거의 귀족이 음악에 솟았던 것처럼 대중음악으로 주류가 바뀌고 난 후 애호가의 지적 허영심을 채울만한 음악은 사라진 것일까. 아니다. 역시 애호가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음악이 생겼으니.


그 음악은 바로 ART ROCK

대중음악과 예술 사이의 걸쳐져 있는 ROCK 음악이다.

물론 아트락을 제대로 이야기하려고 하면 프로그레시브, 심포니락 등등으로 세분화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생략하도록 한다.

현대 클래식계가 크로스오버로 점차 세를 넓히긴 하였지만 크로스오버와 ART ROCK은 그 시작점이 다르다.

크로스오버가 클래식에서 대중음악으로 음악적인 시세를 넓히는 것이라면

ART ROCK은 대중음악 중 가장 강력한 ROCK에 예술적인 모든 효과를 쏟아부은 것이다.


ART ROCK의 시초는 The Beatles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67)로 본다.

출처. 나무위키


이 음반을 시작으로 60년대 후반부터 기존의 pop과는 다른 예술적인 ROCK음악이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락의 르네상스가 펼쳐진 것이다.

특히 서양 음악의 본고장답게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예술성을 부각한 음악은 상당히 유행했다. 이 무렵 이탈리아 3대 ART ROCK 거장으로 불리는 밴드가 등장한다.

OSANA, PFM, New Trolls. 그중 New Trolls는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강마에가 귀족의 음악과 ‘똥 덩 어 리’를 부르짖었던 베토벤 바아리스 3화에 보면 클래식 같기도 하고 락음악 같기도 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나온다


소개할 음악은 바로 뉴트롤스의 Barocco ‘N’ Roll이다. <Allegro Brioso: '밝고 활기찬'이란 뜻> 2007년에 발표된 곡이다.

들어보면 모두 ‘아. 이곡!’ 아리면서 이마를 칠 만한 곡이다.

클래식처럼 들리지만 영상을 보는 순간 확실한 락음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투베이스 드럼연주, 리드미컬하고 웅장한 베이스 연주. 오케스트라조차도 직선적이고 굵은 음색을 내고 있다.


한국에서 뉴 트롤스가 알려진 것은 라디오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Adagio’ 덕분이다. 각종 방송과 음악카페 DJ를 통해 상당한 인기를 얻어서 한국에 ART ROCK붐을 만들어 냈다. 이 곡의 대중적인 히트로 드디어 1991년 국내에 라이센스로 발표되었다. 바로 New trolls의 'Concerto Grosso Part.I' 음반이다.

이 음반을 필두로 30년간 Concerto Grosso (짙은 협주곡?)의 여정은 시작된다.

New Trolls - Concerto grosso PER.1(1971) CD

New Trolls - Concerto grosso PER.1(1971)

이 음반은 모든 곡의 제목은 클래식 용어로 되어있다.

이 음반은 대중음악의 르네상스 시기였던 70년대 초반 발표되었다. 예술적인 바이올린 카텐차도 들을 만 하지만 당대 최고였던 Jimi Hendrix의 죽음을 추모하며 그의 'Little Wing'의 전주를 모티브를 따온 Shadows는 블루스 적인 색채를 갖고 있는 곡으로 이 음반의 상징이라 볼 수 있다.

음반 구성은 이렇다.

SIDE A

1. Tempo: Allegro - 오케스트라 조율로 시작하는 곡이다.

2. Tempo: Adagio (Shadows) - 우리가 '아다지오'로 알고 있지만 정식 곡 제목은 'Shadows'로 봐야 할 듯.

3. Tempo: Cadenza-Andante Con Moto - 카텐차, 느리게 그러나 활기차게

(카텐차는 오케스트라에서 한 악기의 테크닉적인 솔로 연주를 뜻한다. 락음악으로 치면 애드리브. 국악의 시나위 같은 위치? )

4. Tempo: Shadows (Per Jimi Hendrix) 지미 헨드릭스를 위한 추모, Adagio의 멜로디가 재현됨.


SIDE B

5. Nella Sala Vuota, Improvvisazioni Dei New Trolls Registrate In Diretta

(빈 방에서, 뉴 트롤즈의 즉흥 연주가 라이브로 녹음됨)


Concerto Grosso Per 2(1976) CD

New Trolls - Concerto grosso PER.2(1976)

그들의 두 번째 콘체르토 음반이다. 1971년에서 76년 사이 많은 갈등과 멤버 이동이 있었다고 한다. 다시 결합하여 의기투합한 음반.

SIDE A

1. Tempo: Vivace

2. Tempo: Andante (Most Dear Lady)

3. Tempo: Moderato (Fare You Well Dove)

4. Quiet Seas


SIDE B

5. Vent Anni (20년)

6. Bella Come Mai (언제나 아름다운)

7. Let It Be Me. *cover 곡

8. Le Roi Soliel (태양의 왕)

9. Vento O Cent Anni (바람 아니라면 백 년)



Concerto Grosso Per 3(2007) CD

New Trolls - Concerto grosso PER.3(2007)

30년 만에 Concerto Grosso Per 1,2,3은 완성된다. 모든 파트의 음반이 훌륭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Part.3을 뽑겠다. 구성의 완벽성, 제킷 구성의 참신함, Rock적인 연주, 대중적인 멜로디뿐만 아니라 사운드 면에서도 상당히 뛰어나다. 단연코 21세기 나온 ROCK음반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 뜨겁게 달구었던 ROCK의 영광은 사라졌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며 디지털 싱글들을 눌러버린 뉴 트롤스의 음반은 정말 걸작 중 걸작이라 생각한다.

이 음반은 2007년 CD로 나왔지만 과거 LP 시절 음반으로 4개의 SIDE 구성으로 생각하고 들으면 음악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

이 음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2007년 LG아트홀의 내한 공연을 기억할 것이다. Part 1,2,3 공연. 개인적으로 내가 본 최고의 내한 공연 Top5이다.


A SIDE- 클래식컬

1. The Knowledge (Overture, 서곡)

2. Dance With The Rain (Ballata, 민요)

3. Future Joy (Scherzo, 스케르쵸)

4. High Education (Cello Cadenza, 카덴차) 첼로 solo

'Cello – Stefano Chiabrera

5. The Seventh Seaon (Ostinato, 오스티나토) 저음이 같은 선율을 반복.


B SIDE - 클래식컬 그리고 Rock

1. One Magic Night (Larghetto, 조금 빠른 라르고)

2. Barocco'n'Roll (Allegro Brioso, 빠른 템포 활기 있게)

3. Intro And Canone

4. Testament Of Time (Andante)


C SIDE-ART ROCK

1. The Ray Of White Light (Rondò, 론도) A-B-A-C-A 형식의 곡

2. To Love The Land (Adagio)

3. The Season Of Hope (Piano Preludio 피아노 전주곡)


D SIDE- Progressive Rock

1. Simply Angels (Suite, 조곡) - 한 곡이지만 여러 곡이 묶여있는 기분이 든다.

2. Ethix (Canzona, 가곡)

3. So Che Ci Sei (Italian Version Of "Dance With The Rain")



Produced For – Aerostella

Acoustic Guitar, Electric Guitar, Vocals – Andrea Maddalone

Bass, Vocals – Francesco Bellia

Drums, Vocals – Alfio Vitanza

Electric Guitar, Vocals – Mauro Sposito

Vocals, Grand Piano, Guitar [Classical], Flute – Vittorio De Scalzi

Vocals, Keyboards – Nico Di Palo

실직적 팀의 주축은 Nico Di Palo(1947년생)와 Vittorio De Scalzi(1949년생)라고 할 수 있다.


뉴 틀로스의 음악의 특징은 예술성이 뛰어나지만 듣기도 나름 수월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부분 부분 어려운 파트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누구든 쉽게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들이 서정적인 멜로디와 비장미는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물론 그들의 음반이 다 듣기 편한 것은 아니다.

참고로 이어 소개하는 뉴 트롤스의 음반들. 결코 만만치 않다.

다른 음반들을 보면,


출처 : New Trolls Atomic System (1973) Full Album HQ -Youtube MassiveObsession 채널

이 음반은 90년대 킹레코드에서 LP 한정판으로 라이센스 된 적 있어서 구입해 들은 적 있다. 나름 참 좋아했던 음반이다.

그래도 Atomic System은 평이한 난이도이다. 앞에 소개한 Concerto Grosso 시리즈에 비해서는 조금 더 프로그레시브 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출처 : New Trolls 1974-'Tempi Dispari Full Album ' Remastered HQ Youtube MassiveObsession 채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New Trolls음반 중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음반이다. Free Jazz형식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 음악을 30년 만에 다시 듣고 있는데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다.

이 음반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경외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세상에는 이 음반을 사랑하며 최고의 명반으로 꼽는 음악 허영충(?)이 있겠지.

고등학생 때 킹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나온 LP를 구입했는데 정말 딱 한번 듣고 처박아 두었다. 들은 지 30년도 넘어 이 음반이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21세기. 음반 다운 음반을 보기 힘든 요즘 New Trolls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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