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p Queen, Deep Purple, Yes
음악이야기에 써야 하는데 발행이 잘못 되어 다시 올립니다. 어제 글에 라이킷 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스위스-몽트뢰
“평화를 찾은 당신의 영혼을 보고 싶다면 몽트뢰로 가라”
프레디 머큐리가 이처럼 말한 곳.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Made in Heaven>을 만든 곳.
사랑하는 Deep Purple의 < Machine Head>를 제작하고 Smoke on the water의 배경이 된 몽트뢰 레만호수..
매년 세계적 패스티발인 몽트뢰 재즈패스티발이 열리는 그곳..
3년 이내 꼭 가고 만다!!
-2013년 1월 10일 오후 11:07 (카카오 스토리에 남겼던 글.)
2014년 2월.
결국 원하던 대로 몽트뢰를 찾아갔다.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한국의 남부지역 날씨 정도의 겨울 날씨였다. 비가 많이 오고 습했던.
몽트뢰 혹은 몽트르라고 발음한다. 스위스 서남부에서 제네바 인근은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다.
몽트뢰에서 바라보는 레만 호수 맞은편에는 에비앙 생수로 유명한 곳이다. 몽트뢰는 부유한 유럽인들의 최고의 휴가지로도 꼽혀서 그런가 곳곳에 슈퍼카가 즐비하다. 스위스의 안전하고 깔끔한 환경 때문일까. 다른 유럽보다는 따뜻하지만 결코 따뜻하다고 말 할 수 없는 곳이 최고의 휴가지로 꼽힌다니 신기할 뿐이다.
지금은 꽤 알려진 지역이지만 11년 전만 해도 한국인들이 그다지 많이 가는 지역은 아니었다.
2018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 세계 적으로 히트하면서 몽트뢰 지역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었고 이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도 나올 정도로 방문객이 많아졌다. 하지만 팬데믹이 발생하며 시들해졌다.
특히 몽트뢰는 과거 중계무역의 중심이었던 '시옹성'이 유명하다. 그렇지만 음악으로도 상당히 유명하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3개의 밴드가 이 지역과 큰 연관이 있다.
1. Queen의 Made In Heaven(1995)
프레디 머큐리가 Queen의 마지막 음반을 녹음한 지역이다. 앨범 제킷 표지 또한 몽트뢰의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제작했다. 이 음반을 기념으로 몽트뢰 호수 앞에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세워졌다.
프레디 머큐리의 말 처럼 이곳으로 오면 정말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
하지만 답은 '아니요'였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과는 다르게 뒤쪽 건물들은 상당히 시끄러웠다. 마치 월미도나 광안리 같은 느낌이었다. Queen의 Made in Heaven 제킷 커버처럼 조용한 모습을 보려면 동이 터오르는 새벽녘에 와야 할 것 같다.
새벽에 맞이하는 알프스의 풍경은 정말 멋지기 때문이다.
2월 중순이었다.
을씨년스러운 날씨. 숙소에서 비를 맞으며 구글맵을 켜고 이곳으로 왔다.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보았다. 위의 몇장의 사진 덕분에 2018년 공중파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할 기회를 갖기도 했다.
2. Deep Purple의 Machine Head (1972)
그룹 Deep Purple 6번째 스튜디오 정규 음반이며 가장 명반이라고 일컫는 'Machine Head' 음반은 원래 몽트뢰의 카지노에서 녹음할 계획이었다. 그들은 이동식 스튜디오에서 라이브처럼 음반을 녹음했고 1971년 12월에 단 보름의 기간에 음반을 완성했다. 거의 즉흥 연주 수준의 연주임에도 군더더기 하나 없으며 한 곡도 놓칠 부분이 없는 음반이며 연주 또한 군더더기가 하나 없다. 한번 틀어놓으면 음반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숨에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반이다.
이 음반 B면 최고의 히트곡 'Smoke on the Water'라는 곡은 엄청난 사연이 들어있다. 몽트뢰의 한 호텔에서 프랭크 자파의 팬이 몽트뢰 카지노에 불을 질러 비싼 악기가 다 타버리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큰 화재가 발생했다. 한 밤 호숫가에 연기가 솟아나게 되었는데 이 모습에 모티브를 얻어 가사를 만들었다.
그러고 보니 제킷 사진이 물에 한 번 굴절된 듯한 사진이다.
위의 사진은 Smoke on the water의 싱글 앨범 제킷 표지다. 싱글음반은 1973년에 발표되었다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3.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1967년부터 시작해 매년 7월에 열린다. 현재는 1973년에 지어진 몽트뢰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한다.
재즈 페스티벌이지만 락 밴드의 공연도 상당히 이루어진다.
특히 2003년의 Yes의 공연은 가보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다. 물론 과거에 했던 공연 중에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보고 싶었던 공연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03년이라면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고 정보만 있었다면 스위스로 날아가서 충분히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던 여유가 되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정보가 없어 공연을 보러 가지 못했던 내가 지금도 안타깝다.
이 공연은 존 앤더슨(vo.) 스티브 하우(Gutar), 크리스 스콰이어(Bass), 릭 웨이크먼(Keyboard) 앨런 화이트(Drum)로 전성기 Live 라인업을 보여준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락 베이시스트 크리스 스콰이어의 'Fish' 연주 영상을 링크하였다. Fish는 크리스 스콰이어의 별명이다. 베이스 기타 솔로 연주는 오직 드럼과 함께 진행하는데 드럼 연주는 항상 칭찬을 받지 못하는 비운의 스타 앨런 화이트이다. 둘 다 고인이 된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진다.
채널 운행자가 다른 사이트로의 유입을 막아놔서 링크를 올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그룹 Yes의 4번째 스튜디오 음반 'Fragile(1971)'의 수록곡 Heart of the Sunrise의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eux Jazz Festival 2003) 공연 영상으로 대신한다. 이 공연은 연주 그 자체로 황홀경에 빠질 수 있다.
이 곡에서 크리스 스콰이어의 베이스 기타 연주는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었지만 존 앤더슨의 목소리 또한 애절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마성이 있다. 엘런 화이트 및 릭 웨이크먼과 참기름을 발라 놓은 듯한 톤의 스티브 하우의 연주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하다.
*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70년대 그러니까 그의 20~30대 시절 엘프 외모를 가졌던 스티브 하우는 당시 50대 후반 정도밖에 안 되었을 터인데 상당히 노안이다.
몽트뢰라는 곳이 왜 유럽인들에게 그다지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마 1시간이면 비행기를 타면 햇살이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과 먼 길을 떠나야 따뜻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유럽사람들이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