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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날의 마음 열일곱

협업은 원래 어려우니 의미 부여하지 말고 긴장을 즐기자

by 여름의 속도

오늘의 출근 ★★★

어제의 반차가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은데 '무슨 말을 듣든 그냥 할 수 있는 걸 하자'를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1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아직도 이것저것을 못 챙긴다며 혼자 마음 들볶고 있었는데 그거 다 여기저기 디펜던시가 있어서 그랬던 거고 나뿐만 아니라 조직도 처음 겪는 상황이라 그런 거니까. 아등바등한다고 결과물이 나아진다거나 성과를 인정받을 건 아니잖아.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지금 해야 하는 일을 파악해서 하고, 부족한 건 도움을 요청해가면서 답을 찾아나가면 된다. 그 와중에 섭섭한 말 들었다고 기죽지 말자. 따지고 보면 섭섭한 말은 나만 듣는 것도 아님. 가뜩이나 재택이라 스킨십도 없는데 행간의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게 도대체 어디에 도움이 되겠어. (과도하게) 아침에 출근하기 싫어지면 번아웃이라는 짤을 봤는데 이제야 벗어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뭐'라던 연느님의 고전 짤처럼 그냥 하자. 그래도 어제 반차를 냈다고 마음 푸근해진 것 봐. 휴식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오늘의 퇴근 ★★★

어제 큰 안건은 뿌러뜨려놔서 오늘은 (피동적인) 미팅에만 참가하였다. 그래도 쳐야 될 일이 한가득. 내일까지 이어서 해야지.


오늘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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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대가'라고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에세이를 연달아 읽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합을 많이 맞춘 음악 김독 히사이시 조의 에세이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에서 그의 성실성을 볼 수 있었다.

- 나는 곡을 만들 때 생활면에서도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최대한 규칙적이고 담담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몇 번을 해도 매번 "아아, 이번에는 편하게 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다. 매번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 정도 경력이면 그냥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러니까 고작 10년도 안된 내가 일이 손에 익길 바랐던 마음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겠어요. 늘 그 상황, 그 단계에서의 어려움은 찾아올 테니 도전하는 마음으로 긴장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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