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꾸물거리고 싶은 마음을 조심하자. 그 꾸물거리려는 마음은 사실 나로부터 시작된 건 아니었다.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만 하는 일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주말에 생각하지 않으려 발버둥 쳤음은 물론이다. 혼자 생각한다고 뭐가 풀리나.) 담당자인 나에게 직접 온 게 아니고, 동료를 거쳐서 왔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전해 달래요.' 이런 전달사항의 문제점은, 그래서? 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애매한 상태에서 커뮤니케이션하다가 되려 혼난 경험도 있어서 임무를 수행하기가 저어되었다. '왜 직접 아니라 건너서 들어오는 거지? 지난번에도 다른 미팅에서 내 담당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왔던 거 같은데 내가 중요하지 않나? 나도 모르게 배제당하고 있나?' 당연히 오해일 거고, 얘기가 나온 김에 나온 거겠지만 이런 별거 아닌 것들이 일꾼의 사기를 저하시킵니다. 리더가 될 미래의 나야 조심하렴.
오늘의 퇴근 ★★★★
뭐 어떡해 애매한 커뮤니케이션은 풀어야지. 미리 논의가 된 사항이 더 있는지 체크하고, 나의 제안을 더해서 미팅을 잡았다. 하기 싫은 일들은 지나고 보면 해야 할 일은 명확한데 왜 이렇게 마음이 움츠러드는지 모르겠다. 지금에 집중하는 '마음 챙김' 명상이라도 좀 해봐야 될까 봐. ENTJ는 완벽주의 때문에 건강을 해친다는데 스스로 마음 좀 풀어줘야겠다.
오늘의 위안
아침의 꾸물거리고 싶은 마음을 물리치기 위해 아름답고 좋아하는 독일빵을 버터와 살구 쨈과 오이와 햄과 그리고 내가 만든 비트 딥과 같이 먹었다. 그러고 커피를 내려 마시니 그래도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하루의 시작은 좋아하는 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