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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May 21. 2024

몽골 - 유목민의 생활이란 이런 거구나

본격 구직 전 대자연 느끼기

아직 안 끝난 갭이어 여행 이야기. 이 여행은 원랜 그냥 추석연휴를 활용한 휴가였다. 그러니까 코론이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는 그게 어쩌다 보니 갭이어 여행이 되었다. 여행이 끊이지 않는 갭이어라니 나도 운이 참 좋.


몽골은 패키지 없인 (아마 운전을 못할걸요???) 여행할 수 없다. 우리몽골리아세븐데이즈를 이용했고, 현지인 인솔자 바기 덕분에 아주 유쾌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요즘 몽골 관광객이 너무 많아져서 패키지에 대한 말이 많던데(퀄리티가 안 좋아졌다고) 모르겠다, 워낙 여행 땐 핵심을 제외하고는 큰 기대가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그저 자연을 느끼기에도 행복했다.

<고려거란전쟁>의 그 게르에서 지낸다는 것도 신났지만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이 여행의 묘미는 승마였다. 남편을 만나기 시작할 무렵 제주에서 같이 했던 승마를 10년 만에 다시 하니 감회가 새롭더라.(그리고 나는 여전히 엉덩이가 까짐... 하체근력..... 운동... 다시 해야만....)

노란색 '올레'상징이 보이시나요. 그 올레 맞습니다.

가을의 몽골 풍경은 또 어떠한가. <웨스트월드> <놉> 같은 대충 서부 미국도 생각나고 에델바이스와 양(양이 있는 데에는 반드시 에델바이스가 피나???) 올레길 표지를 보면 또 유럽도 생각나고 또랑 덤불 같은 걸 보면 딱 아프리카였던 길고 길었던 갭이어의 일단락으로 삼기 좋았다. 드디어 구직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도 났고.


한번 와보니까 이 동네를 더 와보고 싶어 졌다. 몽골을 위시한 중앙아시아들 있잖아. 그 여행들의 시작으로 삼고 싶어 졌다. 다니면 다닐수록 세계사가 고파지네요. 정확히는 유럽을 위시로 한 주류 세계사 이외의 것들.

이 그림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쇼핑리스트

몽골이 캐시미어가 유명하더라고요? 기본템에 미친 자는 남성용 카디건을 하나만 샀다. 오픈형을 사고 싶었으나 돈이 모자랐다. 결과적으로는 만족한다 적게 산 것에. 살 땐 몰랐는데 몽골 캐시미어 산업에 이런 문제점이 있더라고. 옷 쇼핑 정말 최소화하고 살아야지 뭐 파보면 다 문제야 문제.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낙타우유(발효형) 전반적인 맛은 구수한 맛이었는데(마치 곡물이 들어간 느낌) 끝 향이 좀 발효된 느낌이랄까? 훙 하고 계속 숨을 내쉬게 되는? 일행에게 노나 줬다가 다들 충격을 먹었다는 후문.


잣! 여기 특산품이더라고. 한국에서는 엄청 비싸잖아요. 맛있으니 쟁여놓고 드십시오.

식사가 거의 기름이 많은 고기다 보니, 보드카 한병 사서 팀이랑 노나 먹기 추천. 요 사슴모양이 맛있다고 합디다.


여기는 꼭!

승마 하나만 보고 간 여행이었으나, 나는 징기스칸마상동상 기세가 좋았다. 특히 올라갈 수가 있는데 거기서 마주 보는 칭기즈칸 할아버지...... 제가 잘할게요.

그리고 아리야발사원도 좋았다. 사원 바깥에 보이는 불화 반대편에서 해가 뜨고 '옴마니밤메홈' 글자 반대편으로 해가 진다네? 몽골에서 제일 기가 센 곳. 의외로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다는.


지출

인생 세 번째 패키지였고(나머지는 알프스, 킬리만자로. 둘 다 올해 있었던 일이네) 마찬가지로 지출항목이 거의 없었으나 캐시미어랑 술 좀 산거 치면 하루 2만 원 정도. 쇼핑을 안 한다면 하루 만원도 안 씁니다. 참고.


몽골 편 영상은 여기에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PXpa72s0Gzf1AL9OA5leVjh_BSGGDV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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