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 걸 좋아해서 따로 시간을 내서 걷는다. 약속이 없어도 그냥 혼자 밖에 나가서 걷는 것이다. 노래도 듣지 않고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걷는 시간이 좋다. 걷다 보면 생각 정리도 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걷는 건 나의 평생의 취미이자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운동을 떠나서도 그렇다.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걷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일 때문에 바쁘거나 힘들 때. 피곤해서 도저히 더는 걸을 수 없을 때. 그래도 쉽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 끝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나는 원래 내가 내려야 하는 역/정류장보다 2~3정류장 일찍 내려서 걷는다. 원래 내가 내려야 하는 역이 아닌, 그 전에 내려서 걷는 것이다.
이건 일이 끝나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가장 쉽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다. 어쨌든 집에는 가야 하니까. 힘들어도 어떻게든 걷게 된다. 지하철역으로는 고작 2~3정거장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걷다 보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더 걸린다. 그렇게라도 많이 걷는 것이다. 어떻게든 일상생활에서 많이 걷는 게 중요하다.
오늘도 나는 지하철을 타서 원래 내려야 하는 역보다 2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었다. 저녁으로 치킨과 피자를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거다. 나는 배가 많이 부르면 기분이 좋지 않다. 어떤 사람은 배가 고프면 잠이 안 온다던데. 나는 배가 고파도 잘 수 있지만 배가 부르면 잠을 못 잔다. 과식해서 배가 평소보다 많이 부른 느낌이 싫다. 그래서 고민하지도 않고 지하철에서 일찍 내려서 걸었다. 그렇게 하길 너무 잘한 것 같다. 걸으니까 소화가 되고 어느정도 배부른 느낌이 사라졌다.
또 나는 밥을 먹고 난 다음 바로 눕거나, 쉬지 않고 걸으려고 한다. 식후 산책은 혈당도 떨어뜨리고, 걸으면서 소화도 되는 것 같아 좋아한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서 식곤증이 오는데, 밥을 먹고 움직이거나 많이 걸으면 식곤증이 오는 게 확실히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