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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 읽어주는 남자 Feb 01. 2019

[알리타]'알리타'와 '디 워'의 특별한 관계?

영읽남의 씨네픽업 - <알리타: 배틀 엔젤>

고철 더미 속에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생체 사이보그 '알리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에 관한 10가지 잡지식, 지금 살펴봅니다. 개봉 전에 나온 정보들을 다뤘기 때문에, 실제 영화의 내용과는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알리타: 배틀 엔젤>은 일본 만화가 키시로 유지토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 만화잡지 <비즈니스 점프>에 연재한 <총몽>이 원작입니다. <총몽>은 하늘에 떠있는 거대한 성 '자렘'과 그 아래에 자리잡은 거친 혼돈의 도시 '고철마을'을 배경으로, 과거 자렘의 시민이었던 '이드 다이스케'가 고철 처리장의 고철더미 속에서 잠들어 있던 사이보그 소녀를 발견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 제작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오래 전부터 <알리타: 배틀 엔젤> 영화화 작업을 준비해왔는데요. 1998년 실사판 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에서 시작됐고, 판권을 구매해 2003년부터 실사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술력으로 <총몽>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아바타> 프로젝트까지 겹쳐 <알리타: 배틀 엔젤> 제작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그와중에 <씬시티>를 연출한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2015년 <알리타: 배틀 엔젤>에 흥미를 느껴 제임스 카메론을 만났고, 제임스 카메론의 제작 노트 및 대본을 받으며 연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 <알리타: 배틀 엔젤>은 최대한 원작을 충실히 연출하는 데 힘을 썼지만, 약간 차이점이 있습니다.  <총몽>에서는 세기말스러운 분위기와 인간의 윤리나 도덕성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그로테스크 성격이 강한데요. 제임스 카메론과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극중 등장하는 스포츠인 모터볼을 즐기면서 미래를 가급적 암울하게 묘사하지 않으려고 작업했습니다.


4.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 '알리타를 연기한 로사 살라자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85년생으로 국내에선 <인서전트> '린'과 <메이즈 러너> 시리즈 '브렌다'로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겼습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알리타'의 특징인 크고 순수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영화 주요 장면에 걸맞는 리듬감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매 장면을 파워풀하게 소화해 만족했다고 답했습니다.



5. <알리타: 배틀 엔젤>에는 알리타의 서사 이외에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알리타'를 처음 발견한 사이보그 의사 '이도(크리스토퍼 발츠)'와의 관계에선 부녀 같은 다정함이, 사이보그 부품을 파는 소년 '휴고(키언 존슨)'와는 로맨스 같은 분위기를, '고철도시' 뒷골목에서 대치하는 사이보그 병기들과 대치할 때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발츠는 “할리우드 상업 블록버스터가 담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 중요한 건, CG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킹콩>, <아바타>, <혹성탈출> 시리즈, 그리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참여한 웨타 디지털 팀의 작품인데요. 지난 1월 7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범 CG 감독은 CG 캐릭터인 주인공 '알리타'를 만들기 위해 주연배우인 로사 살라자르의 수백 가지 표정을 스캔해 안면 근육과 치아, 잇몸, 뼈 구조 모두 분석해 실제 눈 근육, 턱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외 피부 솜털과 모공,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따로 움직이게 만들었는데요. 이렇게 표현한 건, '알리타'가 최초라고 합니다.



7. 그중 웨타 팀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바로 '알리타'의 눈이었습니다. 원작 캐릭터도 큰 눈을 가지고 있었기에, 최대한 얼굴 움직임과 조화롭게 움직이는 데 많은 노력을 투자했다고 설명했죠. 큰 눈에 대한 교정작업이 진행되었는데, 눈 크기를 줄인 것이 아니라 눈동자 크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참고로 홍채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의 눈과 비교했을 때, 오브젝트 개수가 320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8. <알리타: 배틀 엔젤>은 다른 CG 작업과 달리 블루 스크린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예를 들면, 영화의 주요 배경인 '고철마을'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거주하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지역에 3,000여 평에 직접 세트장을 지은 후, 그 위에 CG를 덧입혔죠. '고철마을'과 '공중도시'는 파나마 오픈 스트리트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9. 앞서 공개된 <알리타: 배틀 엔젤> 풋티지부터 주목받고 있는 하이라이트 시퀀스 모터볼 액션 시퀀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레이싱과 럭비를 합친 이 스포츠 경기 장면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가장 공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알리타'는 다채로운 기계 몸을 가진 사이보그들과 속도감 넘치는 사투를 벌입니다. 3D 작업임에도 40대의 카메라가 투입돼 촬영되었습니다.


10. <알리타: 배틀 엔젤> 제작에 참여한 웨타 디지털 팀의 김기범 CG 감독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웨타 팀에 소속된 유일한 한국인 제작진인데요. 최초 영구아트 팀에 입사해 심형래 감독의 <디 워> 제작에 참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후, <디 워> 포트폴리오를 통해 해외 CG 회사로 이직했고, 여러 회사를 거쳐 웨타에서 근무하게 됐다고 합니다. 김기범 감독이 웨타에 입사한 이유는 “어떻게 만드는 지 호기심이 강해서”라고 밝혔는데요, 아내에겐 “(웨타가) 월급을 더 많이 준다”고 둘러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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