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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소녀 May 15. 2024

도스토옙스키와 림스키-코르사코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영혼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화예술 명소 기행

러시아 예술의 황금기였던 제국 시절, 수많은 걸작이 탄생했다. 

특별히 제국의 중심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키운 작가들과 이들의 작품은 놓칠 수가 없다.


고난의 아픔이 클수록 작품의 깊이도 깊어진다 했던가?

무엇보다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기나긴 겨울 눈보라가 날이는 어둡고 흐린 기후 환경이 사람의 심리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아니면 도시 설립 당시 희생된 수많은 사람의 영혼이 도시를 떠돌기 때문인지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강변로에 있는 책 동상(출처: flectone.ru)


가는 장소마다 역사 속 이야기가 넘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특별히 주목할 예술가들이 있다.

길고 난해한 이야기로 독자를 미궁에 빠뜨리지만 놀라운 통찰력을 담아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그리고 러시아 국민악파 중 한 사람으로관현악법 유명한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이다.


러시아 국민악파를 그린 그림(출처: vk.com)


지금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영감을 받았던 이들에 대해,

그리고 이들이 잠들어 있는 장소들 위주로 도시를 기행해 보겠다.



(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1821~188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출처: zelengarden.ru)


이보다 길고 어려운 문학이 있을까?


소설 『죄와 벌』만 봐도 책 두께부터가 압도적이다. 약 2주일 간 일어난 일을 800페이지 넘게 풀어낸 걸 보면, 그가 사람의 심리 묘사와 상황 서술에 얼마나 치밀하게 집중하며 통찰력 있게 접근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가 쓴 작품마다 인간 본연의 모습에는 어떤 면들이 담겨있는지 이야기를 통해 깨닫고 생각하게 만든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꿰뚫고 있을까?


도스토옙스키는 182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상인 집안 출신으로 그는 8남매 중 둘째였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1838년부터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국 군사 교육기관에 들어가 군사 훈련을 받았는데, 그의 성격과는 잘 맞지 않았다. 도스토옙스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셰익스피어, 발자크, 레르몬토프, 푸시킨, 고골 등 고전 문학 작품을 탐독하며 지냈다. 이후 문학 활동에 전념하고자 1844년 군대를 그만두고, 프랑스 작품 번역을 시작으로 집필 활동을 펼쳤다. 1846년 그는 첫 번째 소설 『가난한 사람들』을 페테르부르크 문예 작품집에 선보였고, 당대 유명 문학가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로부터 인정도 받게 된다. 하지만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급진주의자 미하일 페트라솁스키 주도의 정치 모임에 참가하게 되면서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에 큰 파장이 일어났다.


『가난한 사람들』이 실렸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문예 작품집(출처: imghub.ru)


그는 1849년 벨린스키가 고골에게 보낸 반정부, 반종교적 내용의 편지를 낭독한 죄목으로 체포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에서 8개월 동안 조사를 받았다. 황제는 급진적 정치 모임에 큰 경고를 주고자 그에게 총살형을 내렸으나, 집행 직전 정지되고 시베리아 유배 정도로 감형되었다. 죽음의 문턱 직전을 경험한 도스토옙스키는 그 공포와 충격을 이후 소설 『백치』에 고스란히 묘사했다. 옴스크에서 중노동을 하며 지낸 그는 이때부터 간질과 폐질환을 앓기 시작했다.


도스토옙스키는 노역 후 병역 의무를 지게 되었눈데, 이때 첫 번째 부인 마리아를 만나 1857년 결혼했다. 시간이 흘러 사면을 받게 된 그는 비로소 출판의 권리를 가지게 되었고, 1859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1866년 심오한 심리와 철학적 문제를 다룬 소설 『죄와 벌』을 발표했다. 정작 도박에 빠져 빚에 허덕이던 그는 자신의 속기사로 일한 안나 스니트키나의 도움을 받아 출판사와의 계약을 간신히 지켜서 절박한 심정으로『도박자』를 남겼다. 그 인연으로 그녀와 1867년 두 번째 결혼을 하고, 함께 해외에 다니며 다양한 작품도 남겼다. 이후 이들은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정착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속기사였던 아내 안나 스니트키나(출처: life.ru)


특별히 이후 작품은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기독교 개념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들이 많았다.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은 선과 악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 이미 작가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아내가 그의 이야기를 속기하면서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결국 폐동맥 파열로 1881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 묘지에 영면했다.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예술 및 철학적 유산은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으면서 17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특히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헤르만 헤세,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20세기 대표 문학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발렌틴 페로프가 그린 도스토옙스키 초상화와 도스토옙스키의 무덤(출처: rossaprimavera.ru, dzen.ru)


과연 범상치 않은 인생이다. 인간의 심리를 통찰력있게 묘사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도스토옙스키의 자취와 그의 생각을 살펴볼 있는 도스토옙스키 문학 기념관, 인근 그의 동상과

소설 『죄와 벌』속 장소들까지 간략하게 훑어보려고 한다.



[도스토옙스키 문학 기념관 Литературно-мемориальный музей Ф.М. Достоевского]


도스토옙스키 문학 기념관 및 반지하 입구(출처: telegra.ph, spbmuzei.ru)


도스토옙스카야 메트로역 근처 위치한 도스토옙스키의 박물관이다. 박물관이 있는 이 아파트에서 도스토옙스키가 문학적 성공을 거두었고 생을 마감했다. 그의 마지막 소설『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기념관으로서 수많은 전시품과 함께 작가 생전 본인 및 가족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작가의 방에 있는 시계와 달력은 그가 사망한 때인 1월 28일 그 시각에 그대로 멈춰있다. 상설 전시장과 더불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 공연으로 상연되거나 문학의 밤이 열리기도 하는 극장 홀도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살았던 아파트의 응접실, 아이들의 방(출처: dzen.ru)
도스토옙스키의 작업 공간. 그가 사망한 시각에 멈춘 시계(출처: flectone.ru)


도스토옙스키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아파트를 전전하며 살았다. 교차로에 위치한 이 모퉁이 집에는 작가가 가족과 함께 1878년부터 1881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살았다. 박물관으로 개관한 것은 그의 탄생 150주년이 되던 1971년이다. 도스토옙스키 사후 사라졌던 그와 관련된 물건들이 다시 어렵게 수집되어 기념관을 이루게 됐다. 지금도 작가를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존하는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중 가장 인기가 좋다. 특히 『죄와 벌』집필을 기념한 도스토옙스키의 날(7월 첫 번째 토요일)과 그의 생일(11월 11일)에 맞춰 방문하면 다채로운 행사를 만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 문학을 훑어볼 수 있는 문학관 공간(출처: dzen)
< 도스토옙스키 문학 기념관 >
- 주소 : Кузнечный пер., 5/2(쿠즈네츠니 골목)
- 찾아가기 : 메트로 1호선 Владимирская(블라지미르스카야), 4호선 Достоевская(도스토옙스카야)역에서 도보 2~4분


[도스토옙스키 동상 Памятник Ф. М. Достоевскому]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동상(출처: dzen.ru)


도스토옙스키 문학 기념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도보 3분 거리의 작가 동상이다. 모스크바에도 그의 동상이 있지만 작가의 마지막을 보낸 이 도시에서는 의미가 더 각별하다. 두손을 무릎에 얹고 고개는 한쪽으로 살포시 내린 도스토옙스키의 모습이 다소 우울해 보이기까지 하다. 아마도 생전에 그가 경험했던 재정적 어려움과 창작에 대한 고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 동상의 표정(출처: carposting.ru)


동상은 총 2m 높이로, 유명 조각가 류보프 홀리나가 제작하여 1997년 5월 제막했다. 작가가 주로 활동한 도시에서 그의 동상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1956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여러 어려움에 부딪혀 바로 만들어지지 못했었다. 이후 조각가의 아들과 손자의 참여로 프로젝트가 변경·보완되면서 지금 모습으로 주조되었다. 매년 열리는 7월 첫 번째 토요일 도스토옙스키의 날 행사가 바로 이곳 동상 앞에서 시작된다.

< 도스토옙스키 동상 >
- 주소 : ул. Большая Московская, 1-3(발샤야 모스콥스카야 거리)
- 찾아가기 :  메트로 1호선 Владимирская(블라지미르스카야)역 바로 앞


[『죄와 벌』작품 속 장소들 Маршрут по местам романа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도스토옙스키의『죄와 벌』을 본 사람이면 누구나 '사실적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런 장소가 정말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소설 속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활동한 장소와 지명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실제 상트페테르부르크 배경으로 집필된 소설 속 장소들은 이미 현지 투어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단지 지금은 시민들이 거주중인 주거지라, 그 감흥만 느끼며 산책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죄와 벌』작품 속 장소 걸어보기(출처: culture.ru)


① 라스콜니코프의 집 Дом Раскольникова

라스콜니코프의 집과 모퉁이 기념석(출처: fotosharm.ru, injoy-games.com)


소설『죄와 벌』의 주인공 로디온(로쟈) 라스콜니코프의 집으로 묘사된 장소이다. 철학적 고민 속에 살며 가난에 시달리던 법학도 라스콜니코프는 어려운 형편으로 위험한 영웅적 사상에 빠져, 돈을 축적하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이 건물의 모퉁이에는 '라스콜니코프의 집'이라고 새겨진 기념석이 있다.

- 주소 : ул. Гражданская, 19(그라즈단스카야 거리)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Садовая(사도바야)역에서 도보 7분


② 소냐 마르멜라도바의 집 Дом Сони Мармеладовой

소냐 마르멜라도바의 집(출처: culture.ru)


라스콜니코프에게 큰 영향을 끼친 소냐 마르멜라도바의 집으로 추정되는 장소이다. 전형적인 아파트 건물로, 운하 옆에 있다. 이 집은 그녀의 불안정하고 뒤틀린 삶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춘을 하며 일할 수밖에 없었던 소냐는 가족을 위한 희생적인 인물로, 오직 신에 대한 믿음으로 버티며 살아왔다.

- 주소 : наб. канала Грибоедова, 73(그리보예도바 운하로)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Садовая(사도바야)역에서 도보 5분


③ 전당포 노파의 집 Дом старухи-процентщицы

전당포 노파의 집(출처: culture.ru)


비극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이다. 라스콜니코프가 도끼를 숨기고 찾아가 살인을 저지른, 전당포 노파 알료나 이바노브나의 집으로 묘사됐다. 그는 당초 알료나만 죽일 계획이었으나, 노파의 착한 여동생이 나타나는 바람에 계획에도 없던 한 명을 더 죽이고 살인 현장을 빠져나갔다.

- 주소 : наб. Канала Грибоедова, 104(그리보예도바 운하로)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Садовая(사도바야)역에서 도보 13분


④ 바즈네센스키 다리 Вознесенский мост

바즈네센스키 다리(출처: dzen.ru)


라스콜니코프가 전당포 노파를 죽인 후 그에게 훔친 물건을 숨길 장소를 찾는다. 그러다 이 바즈네센스키 다리를 유심히 살핀다. 그는 다리 근처 비밀 장소를 발견하고 '아무도 모르겠지' 생각하며 돌 밑에 훔쳐온 노파의 물건을 숨겼다.

- 주소 : Вознесенский просп.(바즈네센스키 대로)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Садовая(사도바야)역에서 도보 7분


⑤ 센나야 광장 Сенная площадь

센나야 광장(출처: culture.ru)


광장의 이름 형용사형 '센노이'는 건초를 뜻한다. 옛날에 상인이 드나들며 말에게 먹일 건초를 구하는 공간에서 유래했다. 작가는 이 공간을 통해 상인, 하급 관리, 경찰관, 매춘부 등 다양한 유형의 인생을 묘사했다.『죄와 벌』에서 라스콜니코프가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곳인 동시에, 이후 소냐에 의해 자신의 죄를 자백하며 회개하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 주소 : Сенная пл.(센나야 광장)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Садовая(사도바야), 4호선 Спасская(스파스카야), 2호선 Сенная площадь(센나야 플로쉬치)역에서 바로



(2)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Николай А. Римский-Корсаков(1844~1908)


러시아 국민악파(Могкучая кучка) 중 한 사람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다채로운 관현악법으로 유명한 작곡가이다. 지금도 배경음악으로 자주 들리는「왕벌의 비행」,「세헤라자데」는 우리 귀에도 익숙하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림스키-코르사코프(출처: primestars.ru)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는 1844년 현재의 레닌그라드주 치흐빈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이 있었지만 해군인 형 보인의 영향을 받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 학교에 입학, 해군에 입대했다. 그런 중에도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 틈틈이 피아노 레슨도 게을리하지 않고, 작곡가 밀리 발라키레프의 음악 서클의 일원이 되어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1862~1865년 북미 항해를 떠난 중에 교향곡 1번을 완성했고, 이 곡은 발라키레프의 지휘 아래 처음 연주되기도 했다.


젊은 시절 해군으로 복무했던 림스키-코르사코프(출처:  imghub.ru)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군을 그만두고 1871년부터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에서 음악 교육에 전념했다. 그의 전공은 관현악법과 작곡이었고, 그가 가르친 제자로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 유명한 음악인들이다. 1872년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나제즈다 푸르골드와 결혼해 7명의 자녀를 두게 된다.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1905년 초 학생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콘서바토리에서 해임되기도 했었으나 이내 복직했다. 그의 제자들 모두, 그리고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당대 최고 음악인들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음악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결과였을 것이다.


나제즈다 푸르골드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부부(출처: news.myseldon.com)


그가 작곡한 곡들은 15개의 오페라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5월의 밤(1880)」, 「눈소녀(1881)」, 「사드코(1896)」, 「술탄 황제 이야기(1900)」, 「금계(1907)」등이 유명하며, 대부분 민속적인 주제나 동화적인 내용을 담는다. 오리엔탈적 감성을 담은 아라비아의 설화 '천일야화'의 교향곡 모음집 「세헤라자데(1888)」도 유명하다. 그밖에도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실내 기악곡, 칸타타, 성악 및 종교 음악 작곡은 물론 민요 편곡, 오페라 공연이나 교향악 지휘 활동도 이어갔다. 화려한 활동을 이어간 그는 1908년 류벤스크에서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 치흐빈 묘지에 영면했다.


발렌틴 세로프가 그린 림스키-코르사코프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무덤(출처: televizio.sk, nashenasledie.livejournal.com)


림스키-코르사코프 주요 무대가 되었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며 이름 붙인 콘서바토리와 그가 살았던 집 박물관 두 곳을 찾아가 보려 한다.


그의 음악 중 동화 같은「세헤라자데」3악장을 들으며 산책해 보자.

출처: 유튜브 채널 예술의 전당 Concert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콘서바토리 Санкт-Петербургская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консерватория имени Н. А. Римского-Корсакова]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콘서바토리(출처: smapse.ru)


러시아 작곡가 '글린카' 거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는 세계적 명성의 러시아 최초로 설립된 음악원이다. 음악원답게 마린스키 극장  맞은편에 위치한다. 1천여 명의 연주자와 음악가들이 6개 학부에서 수학하고 있으며, 콘서바토리 연주홀에서는 수시로 학생들의 음악회가 열린다. 이곳 음악원 출신 전문 음악인들은 세계 시장을 누비며 활약 중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 콘서바토리 연주홀(출처: photo.conservatory.ru)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원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안톤 루빈슈테인 주도로 러시아 음악협회 클래스 기반으로 1862년 설립돼, 1896년 재건한 옛 상트페테르부르크 볼쇼이 극장 건물에 자리 잡았다. 첫 우수 졸업생인 차이콥스키를 비롯하여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등 당대 유수한 음악가들이 바로 이 콘서바토리에서 배출되었다. 콘서바토리는 1944년부터 전문 작곡 및 음악 이론 교육의 큰 공여자인 림스키-코르사코프 이름을 따르고 있다. 콘서바토리 근처 치아트랄나야 광장 공원에 그의 동상이 있다.


콘서바토리 근처 림스키-코르사코프 동상(출처: 2gis.ru)
< 상트페테르부르크 림스키-코르사코프 콘서바토리 >
- 주소 : ул. Глинки, 2(글린카 거리)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Садовая(사도바야), 2호선 Сенная площадь(센나야 플로쉬치)역에서 도보 20분 또는 262번 버스 Мариинский театр(마린스키 치아트르) 정거장 하차 후 도보 2분


[림스키-코르사코프 집 박물관 Музей-квартира Н. А. Римского-Корсакова]


림스키-코르사코프 집 박물관(출처: Яндекс Карты)


넵스키 대로 남부의 림스키-코르사코프 집 박물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일한 작곡가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누군가 지금 살고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아파트는 그의 생애 마지막 15년을 보낸 장소로, 이곳에서 오페라 음악 15곡 중 11곡을 작곡했다. 내부는 서재, 거실, 식당, 응접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가 썼던 책상과 의자, 초상화와 그랜드 피아노도 있다. 내부에는 전시실과 함께 50석 규모의 콘서트 홀도 마련되어 있어 역시 음악인 박물관답다.  


림스키-코르사코프 집 박물관 내부. 식당과 거실(출처: kuda-spb.ru, zelengarden.ru)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그랜드 피아노, 사진과 물건들(출처: stranabolgariya.ru, opeterburge.ru)


이곳은 림스키-코르사코프 사후 후손들이 그가 사용한 물건과 가구들을 잘 보존했다 1971년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작곡가 생전에 여기서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 살랴핀 등이 참여한 '코르사코프의 수요일' 행사를 개최했는데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어, 그날과 그의 생일인 3월 18일이면 이곳 콘서트 홀에서 공연이 열린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집 박물관은 클린에 있는 차이콥스키 집 박물관과 모스크바의 스크랴빈 집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소로도 평가되고 있다.


림스키-코르사코프 집 박물관 콘서트 홀(출처: tourister.ru)
< 림스키-코르사코프 집 박물관 >
- 주소 : Загородный проспект, 28(자고로드니 대로)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Звенигородская(즈베니고로츠카야) 도보 10분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예술가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그와 관련된 많은 장소가 숨쉬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와 림스키-코르사코프 모두 본래 자기의 꿈을 품으며 생업에 전념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꾸준히 키워온 그 재능이 빛을 발하게 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예술적 영감을 주는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출처: ru.pinterest.com)


아름답거나 혹은 가끔은 암울하고, 때로는 동화 같은 공간이 되기도 하는 이 도시에서

두 예술가가 활활 불태웠던 영혼을 지금까지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건

어쩌면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장소가 주는 신비로움 덕분인 것도 같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시를 모두 아울러,

문학사나 예술사, 정치사에도 영향을 끼친 또 다른 대문호를 만나볼 예정이다.



* 커버 사진 출처 : flectone.ru, 366days.ru




연재물 내 출처가 명시된 사진을 제외한 본문의 모든 텍스트 및 내용 구성에 대한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Copyright by 모험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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