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센비키야의 성공 비결: 브랜드 본질을 지켜라

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13

by TODD

모든 기업과 제품이 경쟁하는 현대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의사결정을 합니다.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단순한 로고나 광고 이상으로, 소비자의 마음속에 형성된 브랜드에 대한 총체적 인식과 감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제품 품질, 가격 정책, 고객 서비스, 사회적 책임 등 모든 접점에서 일관되게 전달되는 브랜드의 정체성에서 비롯됩니다.


이렇게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는 단순한 인상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로 전환됩니다.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기업은 premium pricing을 적용할 수 있고,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지며, 시장 변동성에도 더 강한 회복력을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 이미지가 브랜드 자산의 핵심이 되는 이유입니다.


브랜드는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곧 브랜드의 가치이며, 브랜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잘 구축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성공적으로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회가 됩니다.


여러분께서도 살면서 '이 브랜드는 정말 특별하다'라고 느끼신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브랜드의 강력한 이미지는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우수성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시간과 노력으로 구축되는 자산이며, 이는 퍼스널 브랜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일본의 최고급 과일 전문점인 센비키야(千疋屋)는 이런 사례의 대표적 성공 모델입니다. 멜론 한 통에 30만 원이 넘고, 백만 원이 넘는 과일 바구니도 주문 제작할 수 있는 곳으로 도쿄 여행을 준비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이름입니다. 센비키야는 오랜 세월 동안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왔기에 이러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센비키야의 브랜드 구축과 위기


센비키야는 1833년, 사이타마현의 '센비키'라는 지역에서 수확한 감, 포도, 밀감 등을 도쿄에서 판매하는 노점상으로 시작했습니다. 마을 이름을 따서 ‘센비키야’라는 이름이 붙었고, 시간이 흐르며 ‘일본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과일을 파는’ 최고급 과일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980년대 일본의 ‘거품 경제’ 시기에는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고급 선물로 센비키야의 과일 바구니를 찾으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접어들며 사치성 소비가 줄어들었고, 센비키야 역시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지킨 전략


당시 센비키야는 ‘너무 비싸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위기 극복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선택을 했지만, 센비키야는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습니다.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지해온 ‘최고 품질의 과일을 최고가에 판매하는 일본 최고의 과일 전문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방향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 선택은 단기적으로는 위험해 보일 수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자산을 지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센비키야는 새로운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센비키야의 성공적인 전환


센비키야는 ‘최고급 과일’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과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주스, 케이크, 잼, 젤리, 샌드위치 등)과 디저트 카페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센비키야의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면서도 새로운 고객층인 젊은 세대와 중산층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최고급 과일 중 작은 흠집이 있어 판매하기 어려운 과일을 활용한 제품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최고급 과일 전문점’이라는 이미지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 전략은 실무에서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강점을 지키면서도 소비자 접점을 확장하는 새로운 제품 라인을 도입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브랜드의 강점을 유지하며 부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입니다.


결과적으로 2018년 센비키야의 전체 매출 92억 엔(약 985억 원) 중 과일 가공품 판매 비중이 80%를 차지했습니다. 매출 구조만 보면 센비키야는 이제 과일 전문점이 아닌 디저트 카페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인식 속에서 센비키야는 여전히 ‘최고급 과일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본질의 중요성


브랜드 자산은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로 구축됩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업의 본질에서 시작됩니다. 업의 본질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이며, 이는 단기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핵심입니다.

브랜드의 본질이란 브랜드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본질이 강력하게 자리 잡은 브랜드는 시장의 흐름이 변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센비키야의 경우 '최고급 과일'이라는 본질이 강력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반면, 자신의 본질을 잃은 브랜드의 실패 사례도 많습니다. 2010년대 초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는 매출 증대를 위해 아울렛 매장을 급격히 확대하고 할인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이 상승했지만, '럭셔리 브랜드'라는 본질적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결국 브랜드 가치 하락과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에 적용하는 방법


여러분의 퍼스널 브랜딩에서도 이 원칙이 유효합니다. 아래는 구체적인 실행 단계입니다.


자기 강점 분석: 현재 직장이나 활동 영역에서 인정받는 여러분만의 고유한 강점과 가치를 파악합니다. 상사, 동료, 고객의 피드백을 수집해 패턴을 찾아보세요.

디지털 발자국 점검: 소셜미디어, 블로그, 온라인 프로필 등 온라인상 여러분의 모든 활동이 핵심 가치와 일치하는지 점검합니다.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콘텐츠 계획을 수립합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강점이 있다면, 이를 주제로 정기적인 뉴스레터를 발행하거나 사례 연구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시도-측정-학습 사이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때는 소규모로 시작해 반응을 측정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10명의 소규모 워크숍을 시작으로 점차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브랜드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을 통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 구축의 핵심입니다. 센비키야의 사례에서 보듯, 본질에 충실하되 시대의 요구에 맞게 진화하는 브랜드만이 100년을 넘어 생존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도 본질을 지키며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길 바랍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관점의 전환, 브랜드 성공의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