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에서 일하는 태도의 첫 번째,
내가 하는 일을 '대신 해준다'는 의미에 가두어서 생각하면,
결국 나중엔 '대신 해주는 것' 조차 못하게 된다.
물론 대행하는 서비스와 업계의 구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마케팅 대행사'에서 '대행' 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손발' 이 되어주는 것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행사와 고객사의 관계를 떠나서, '마케팅'은 회사 내에서 비용 또는 자원을 투자해서훨씬 더 큰 이익과 가치를 이끌어오기 위한 액션이다.
그래서 다른 팀으로 부터 '돈 많이 쓰는 부서' 로 인식되고,
전체 성과가 좋지 않으면 '마케팅팀에서 잘못한거 아니야?' 하며 표적이 되기도 쉽다.
그런 회사의 입장에서, 대행비라는 비용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대행사에 일을 맡기는 이유는,
대행사의 '반복된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활용해,
'마케팅 성공확률'을 높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마케팅 대행을 맡기는 이유 중 정말 손발이 모자라서,
'머리' 역할은 내부에서 하고, '손발'이 필요한 역할만 똑 떼어내서 대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는 결국
내부에서 더 저렴하게 대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프롤로그의 베트남 인재채용 서비스처럼)
혹은 무섭게 빨라지고 있는 AI 기반 자동화 작업을 통해서 쉽게 대체될 수 있다.
그럼 대행사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어디부터 어디까지 제가 해야하나요?' 싶은 생각이 드는데,
당연히 계약서 작성시점에 '서비스 제공 범위' 가 합의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대행사에서 일을 하는 순간 만큼은,
"내가 이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이고, 내가 머리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대행사 담당자 개인의 입장에선,
'나 이미 받는 거 이상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에 자주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고객사 내부에서 의사결정 된 이후에 일을 전달받고,
고객사 내부의 의사결정 타임라인을 고려해 결과물을 미리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그럼 다시 내부의 마케팅 부서의 "기대치" 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대행을 통해 지불하는 비용은
내부 마케팅 부서의 실패비용보다 적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행사의 담당자는
대행하는 영역에 대해서만큼은 '전문가' 로서 지식과 서비스를 제공해야하고,
실제로 최소한의 실패비용을 들여, 이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야한다.
내가 월 300만원을 받는다고 해서, 고객사가 300만원 어치의 일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늘 상기해야,
고객사가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대행사를 통해 100만원부터 시작해서 1천만원, 많게는 억 단위의 비용을 쓰겠다는 의사결정은,
지금처럼 투자가 얼어붙고, 매출규모보다 이익을 남기며 런웨이를 늘려야하는 시기에는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고, 중대한 의사결정인 것이다.
그러니, 대행사의 담당자라면
1. 고객사의 기대치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2. 그리고 그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한 충분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3. 그에 걸맞는 성과로 입증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대행사에서 일하면서, 이렇게까지 해달라고 한다고?하는 생각이 든 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실제로 필자는 고객사 담당자가 엑셀을 못해서, 엑셀 기능을 알려줘가며 협업한 적이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한다면, '개인으로서 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회사대 회사로서 고객사와 대행사의 이해관계를 정확하게 아는 것" 으로부터
나의 역할과 중요도를 설정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의 무게와 중요도를 생각하면서 일하다보면,
그것이 결국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대행사 생존 메뉴얼]은 AI 시대에 스스로 생각하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AI 의 도움을 받지 않고 쓰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