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에필로그 - 그리고, 고요하게

by 소선

감정을 꺼내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말로 다하지 못한 마음들

삼켜야 했던 말들

쏟아내기엔 아픈 기억들


그것들을 꾹꾹 눌러 글로 옮기는 동안

나는 비로소

내 안의 진짜 감정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들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쓰인 글이라기보다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해 쓴 글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감정을 껐다 켰다 하며

우리는 살아가고

또 살아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분명 그 하루하루를

조용히 묵묵히

견디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이제

감정을 다 꺼내 놓았으니

나는 다시

고요한 나로 돌아가려 합니다


말 없는 위로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keyword
화, 금 연재
이전 29화비 오는 아침, 말 없는 위로를 나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