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은
하루를 무너뜨리고
어떤 말은
무너진 하루를 다시 세운다
‘소선’이라는 이름을 지을 때
나는 믿었다
작은 선함 하나가
또 다른 선함을
불러올 거라고
그 믿음처럼
어느 날
무심히 던져진 한마디가
내 안의 가장 약한 부분을
스치듯 건드렸다
아무도 몰랐을 그 흔들림에
나는 조용히 울컥했고
마음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떨림이
파장이 되고
그 파장은
또 다른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되었다
작은 말 하나가
나도 모르게
가장 깊은 곳까지
흔들리기에
오늘도 나는
더 조심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