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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싶었던 밤이 결국 나를 만든다

by 소선

몇 번이고 썼습니다

그리고

또 지웠습니다


글을 지우는 손끝보다

마음을 누르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지울 수 있다면

그날의 말도

그때의 표정도

이 밤의 쓸쓸함도

모두 지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무너진 마음으로

또 한 문장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지우지 않으려 합니다


그날의 말도

그때의 표정도

이 밤의 쓸쓸함도


돌아보면

모두 내 마음을 지나온

소중한 풍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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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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