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심

by Jaden

퇴근하고 발레 하러 가는 날이다.

컴퓨터를 끄려는데 매니저에게 메신저가 왔다. 업데이트한 문서를 상대 팀에 넘기라는 내용이었다. 알겠다고 답하고, 가방에 발레복이 들어있는 걸 확인하고 스튜디오로 향했다.


조금씩 늘고 있다

언제나처럼 30분 준비운동을 했다.

전보다 내 몸을 조금 더 컨트롤할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유연성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

앞뒤 다리 찢기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0260119_120710.jpg
20260119_120701.jpg
20260119_110418.jpg
다운타운 Gibney Company 발레 스튜디오


오늘은 지난 시간에 배웠던 펀듀와 수스를 음악에 맞춰 반복하며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을 했다. 겉으로 보면 그냥 다리를 밀고 당기는 것 같다.


사실 그렇지 않다.



발레리나의 균형

발레의 기본은 결국 몸의 균형을 정복하는 일이 아닐까.

몸의 모든 부위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 동작이 완성된다.


선생님이 균형 잡는 법을 다시 설명해 주셨다.


1번 발 자세에서 집중.
무릎은 구부러지지 않게 길게 펴고,
힙과 코어는 느슨하지 않게 잡는다.


image.png 이미지 출처: Pointe Magazine


상체가 가장 어렵다. 선생님이 힌트를 주셨다.

입은 옷에 주름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상체를 위로 끌어올리기.


누군가 위에서 잡아당기듯 목을 길게 늘이고,
어깨는 뒤로… 더 뒤로… 더….


눈길은 살짝 위로.



image.png 이미지 출처: PNGKey


그제야 알았다. 발레에서 균형은 가만히 서 있는 차렷자세가 아니다. 온몸이 동시에 각자의 방향으로 힘을 쓰는 것이었다. 긴장과 이완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태.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안으로는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것.


연습이 끝나고 나니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근육이 약한 부분에 쥐가 날 것 같았다.

힘을 잘못 준 탓이다.



취미이긴 하지만 제대로

취미로 배우는 성인 발레지만,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선생님도 그걸 아셨던 걸까.

오늘은 응원보다 동작 하나하나를 정확히 짚어 주셨다. 내가 해낼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주셨다.


덕분에 오늘 수업은 조금 달랐다.


뭐랄까..내가 나를 위해 제대로 노력한 느낌이 든 수업이었다.




이전 04화발레 초보의 수스 (Sous-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