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 번째 여행에세이
오랫동안 글을 써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스스로 부족함이 눈에 밟히고,
단어와 문장 하나에 더욱 조심하게 되다보니
겁을 내기도 하고 머뭇거리게 되기도 합니다.
역병에 모든 것이 멈추었던 시간 동안
나를 닦고 잘라내는 짧은 여행을 다녀온 후
이제야 어떤 올바른 궤에 맞춰 정리가 된 듯 합니다.
손등에 솜털이 바짝 서는 찬 바람이 부는 날,
이 책에 적힌 수수한 단어와 문장들에,
흐릿하게 잔상으로 남은 그림들에,
그리고 울림 깊은 노랫말에,
또렷하진 않겠지만 마음 속에 저마다의 모습을 그리며
저와 겨울섬으로 여행을 떠나보시겠어요.
2021년 겨울의 초입에서, Simon
도서 소개
<겨울섬>은 추운 겨울에 발을 딛였던 두 섬에서의 단상들을 담았습니다. 어느 곳보다도 겨울이 일찍 찾아오는 일본의 북해도와, 어느 곳보다도 겨울이 금방 떠나가는 제주도에서의 여행길에서의 이야기들과 생각들로 엮여진 책입니다.
소란스러운 계절들이 모두 지나고 그간의 시간을 갈무리하는 겨울이 올 때면 항상 마음을 다시 추스려보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그런 때마침 떠나게 된 여행들은 늘 다른 때와는 달리 찬바람과 겨울비와 눈을 맞으며 차분해지곤 했죠.
일상을 채우던 많은 요소들이 덜어진, 차분한 분위기와 군더더기 없는 겨울섬의 광경들을 감상하며 한 문장 천천히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적다보니 소중한 기록이 되었습니다.
목차
겨울로까지 가는 길, 북해도
적설 | 잔여온기 | 삭거 | 해식애 | 데자뷰 | 월동 | 지퍼를 턱 밑까지 올리며
겨울로부터 오는 길, 제주도
줄탁동시 | 카멜레온 | 리필 | 방향성 | 수용과 표현 | 쓴 맛 | 분수 | 조정구간 | 한결같이 | 해빙 | 그 겨울의 끝에 서서
책 속으로
「해결되지 않던 몇 가지 문제와 마음을 잠시나마 철저히 겨울섬에 쌓인 눈 속에 묻어버린 후 처음으로 적재된, 마냥 무심하지만은 않던 그 겨울의 첫 기억이었다.」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는 길 흘러나오던 그 노래는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노래가 끝난 후에도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마치 그 날 우리를 감쌌던 수많은 온기들을 향한 긴 여운과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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