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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쓸 만한 조과장 Jan 02. 2021

내가 20대 후반에 깨달은 것

돈, 실패, 인간관계, 성공, 행복에 관하여

2020년 나의 20대 마지막 해를 보내고 30대로 21년을 맞이했다. 나이 앞에 숫자 하나 바뀌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30대라는 나이가 주는 또 다른 무게와 삶의 과제가 왠지 있는 거만 같아 여러 생각이 든다. 어쩌면 30대가 주는 그런 무게와 과제들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이 글을 쓰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랬겠지만, 나의 20대도 기억에 남는 새로운 일들이 많았다. 대학 입학, 군 입대, 연애, 취업 준비, 그리고 첫 직장 모든 게 처음이었기에 서툴렀고, 그랬기에 더 기억에 남지 않았다. 물론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처음 하는 일들이 있겠지만 20대처럼 많지는 않을 거 같다.


그렇기에 뭔가 30대 시작을 20대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대에 몸소 체험하고 후회하고 성취하며 온전히 느꼈던 것들을 한 문장 한 문장 정리해 보고자 한다. 20대 후반에 깨달을 것이라 말하기에는 거창할지 몰라도 앞으로 30대를 맞이하는 사람들에게도 건네고 싶은 말들이다



1. 돈을 쫒지 않아야 돈이 들어온다. 


인생에 있어 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없어도 행복하려면 돈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이제는 돈을 밝히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모르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왔다. 그런 의미에서 저 문장은 참 아이러니하게 들린다. 돈이 중요한데 돈을 쫒지 말아야 돈이 들어온다니 말이다.


주식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한 번쯤 욕심을 부려 급등주나 테마주에 손을 댄 적이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우량주 주식을 투자한 사람들보다 돈을 못 벌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나도 한때 빨리 돈을 많이 벌고 싶고 급등주 주식을 차트와 정보만 보고 투자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못했다.


주식시장을 떠나서 삶의 모든 것들이 그런 거 같다. 돈에 집착하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할수록 돈을 잃게 된다. 돈돈돈 외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은 돈이 안될지라도 내 값어치를 높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부를 가져올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돈을 벌어오는 방법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내가 원하는 기업에 어떻게 취업을 할지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한 시간들이 결과적으로는 가장 빠르게 안정적인 근로소득을 주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코멘토 멘토링을 통해서 내가 원하는 하다 보니 기타 소득도 들어오고 있다.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돈은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앞으로도 재테크를 하겠지만 수익률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돈에 대한 집착은 자연스레 리스크가 높은 종목에 무리한 투자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 경제적으로 자유를 누리고 싶다. 그렇다면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결국 돈은 나 자신에게 집중한 만큼 돌아온다.


2.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내가 자주 보는 동기부여 영상 중에 내가 까먹지 않고 기억하는 말이 있다. "여러분 성공의 반대는 뭐죠. 실패입니까? 도전하지 않는 거죠. 왜 도전하지 않습니까"  학교, 회사 사회가 정해준 틀어서는 잘 해내갔는데, 그 틀을 넘어서 나만의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것은 항상 끝을 보지 못했다.


복싱을 좀 배우다가 힘들어서 포기했고, 금융권 취업준비를 하다가 잘 안돼서 방향을 바꿨다. 작년에는 20대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고 이번만큼은 끝까지 한번 해보고 싶어 다짐하고 노무사 자격증을 도전했다. 비싼 강의도 신청하고 평일에는 퇴근하고 3시간, 주말에는 사람도 안 만나고 8시간을 독서실과 집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노무사 공부도 일과 병행하며 하다 보니 슬슬 텐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도 터지고 회사생활도 긴급하게 돌아가자 공부에 이전만큼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새롭게 도전한 것이 바로 브런치 작가였다. 길게 가져가야 하는 변화보다 단기간 내에 성취할 수 있는 성취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브런치 작가도 쉽지는 않았다. 두 번을 떨어졌고. 결국 세 번째 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성취감은 회사에서 성과급으로 받았을 때보다 더 기뻤다. 무엇보다 무언가를 끝까지 해보면 되는구나 라는걸 느꼈던 것이 컸다. 그리고 브런치 작가를 계기로, 매사에 조금씩 도전하고 끝까지 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살다 보면 스스로 내 한계를 규정하고 선을 긋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선을 긋지만 않아도, 포기만 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큰 도전이 어렵다면 작은 일부터 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도전해보자.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3. 내가 빛나면 인간관계가 편해진다.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이다. 가족관계, 연인관계, 동료관계 등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사회 속에서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마주하며 생활한다. 어쩌면 여러 사람들과 필연적으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사회 속에서 나와 같은 성격의 사람들만 만나기를 바라는 것도 욕심일 수 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더 부딪히고 부탁하고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잘 지내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나이가 들수록 더 복잡해지고 어렵게 느껴진다. 싸우고 나서 맛있는 거 먹으면 풀렸던 관계들보다, 이제는 하나씩 따지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관계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잘 보이려 노력했는데, 그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회사에서는 내 일에 집중을 하며 윗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자연스레 다른 관계들이 술술 풀리기도 했고, 친구와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도 내가 가지고 이룬 것들을 보여주는 게 관계를 잘 풀어가게 했다.


인간관계는 결국 여러 사람들에게 나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여 사람들이 내게 맞추게 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고, 그 사람들에게 돈 문제나 관계에 있어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우선 내가 잘되야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들이 헤어지고 힘들어할 때면 이 얘기를 한다. "세상에 좋은 사람 많아. 네가 빛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라고. 물론 모든 인간관계가 내가 잘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주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힘이 있고, 여유가 있을 때 인간관계도 자연스레 편해지는 거 같다.

 

4. 성공하려면 세계관이 넓어야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세계관"을 얘기한 사람이 있었다. 좀 생소하기는 하나 세계관을 조금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생각의 사고"이다. 즉 세계관이 넓은 사람은 넓은 생각의 사고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저 사람은 참 그릇이 작네 라는 표현에서 "그릇"과 유사한 느낌이라고 봐도 좋을 거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혁신가들을 떠올려 보자. 애플의 스티븐 잡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알리바바의 마윈 등 이들은 남들이 시도하지 않을 때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의 변화를 예측하고 기술로서 변화를 만들었다. 뛰어난 실행력과 열정, 창의력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무엇보다 남들보다 생각의 사고가 달랐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도 작은 일에 연연하는 사람들보다 넓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매력 있게 다가왔다. 회사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지게 만들지 고민하는 상사, 그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회적기업가. 그리고 여러 강연가 들을 보며 생각의 사고를 넓히려고 노력했다. 

 

이들을 만나며 내가 맡은 일과 일상을 좀 더 장기적으로 깊게 바라보는 시야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투자할 때는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를 보고. 회사생활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업무를 새롭게 기획해보고. 그리고 직무부트캠프를 할 때는 취업을 넘어 도움이 되는 말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거 같다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여러 가지 습관 중에 우선 큰일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사회가 정해진 툴이 아닌 내가 만든 세계관 속에서 살아간다. 지금의 일상이 앞으로 내 미래도 결정하지 않도록, 내 세계관을 확장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5. 사람들과의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다.


남들보다 한 발이라도 앞서가는 게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 생각 때문인지 남들보다 빨리 취업도 하고, 회사에서 업무로 인정도 받고, 젊은 나이에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들을 하기에 한국사회가 무한한 경쟁사회로 불리기도 한다.


그 속에서 우리가 찾는 것을 뭘까 생각했을 때 나는 "행복"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내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거? 혹은 내가 만족하는 거?  한 문장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내게 행복이라는 단어를 이미지로 표현해보라고 하면 상상할 수 있을 거 같다.


생일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부모님과 집에서 케이크를 불고, 퇴근 후 꿀꿀한 날에 친구가 불러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하며 맘을 달래고, 침대에 누워 여자 친구에게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뒷담을 까는 그런 소소한 일상들, 내게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 모습들이 떠오른다.


물론 돈도 많이 벌고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룬다면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에,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소소한 일상을 소중하게 대하고 너무 멀리 두지 않으면서 말이다.


부모님한테는 부모님이 받을 수 있을 때 효도를 많이 하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할 때 있어주고, 그런 작은 노력들이 값어치가 있는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어떤 스마트 기기보다 내 모습을 잘 기억해주고 행복을 배로 만들어주는 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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