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모 체크!'를 외치는 아이돌이 있다.
그걸 따라 하는 아이들에게 '성격 체크!'도 하랬더니 깔깔댄다.
너희의 죄를 너희가 알렸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특히 둘째는 나를 샌드백 삼아 화를 내곤 한다.
징징댄다고나 할까.
그리 푸근한 엄마가 못 되는 지라 항상 네가 하는 일은 날 위한 게 아님을 강조한다.
친구들의 선행학습에 겁먹고 부쩍 징징대는 아이에게 시간 많으니 계속해나가라 하니 화를 낸다. 엄마 탓이다. 엄마는 왜 공부 안 시켰냐고.
나도 시켜봤다. 그 길은 그 당시 아니어서 안 했을 뿐.
그리고 아이에게 잘했다고 해도 화낸다. 잘한 것 아닌데 엄마는 일단 잘했다 어려웠다 쓸데없는 소리를 한단다. 다른 친구들은 더 어려운 걸 한다며.
순간 욱한 소위 대문자 T 엄마는 내 기준에 어려워서 어렵다고 하고 내 기준에 네가 잘해 칭찬한 게 그리 잘못이냐며 따지고 들었다. 나하고 공부얘기 하지 말자며.
자기 전에 조용히 말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특별히 여긴다고, 다 받아줄 순 없다고.
널 사랑해도 나도 너의 한마디에 상처받고 눈물이 난다고.
아이가 자신도 사정이 있다며 우는 소리를 하는 것 보니 좀 미안했나 보다 하고 넘긴다. 중요한 건 사랑하더라도 차이가 있고 선이 있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 엄마라고 해도 무한히 괜찮기란 힘들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엄마이기 전에 부족한 인간이기에.
#사랑의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