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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의 머피가 딸에게 절규하며 'Stay'라고 외치듯 10년 전의 나에게 '3B'를 외치고 싶다. Bold, Bitcoin, Boundary.10년 전의 나에게 직접 전한다 생각하고 글을 써보려 한다.(오글 및 부산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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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old
더, 더 대담해져도 개안타. 안 죽는다. 니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지레 짐작으로 안 된다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해 봐라. 그래도 용기가 안 나면 이미 그 일을 해 본 사람을 찾아봐라. 그리고 연락해라. 만나라. 안 만나주면 어떻게 해야 만나줄지 고민하고 만나라. 만약 그 일을 해 본 사람이 없으면 니랑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봐라. 글 올리고 소문 내라. 그리고 도전해봐라. 할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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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학생회장을 하고 고등학교 때는 1회 졸업생이라 3년 내내 학생회장 하느라 고생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좋은 걸 배우기도 하고 안 좋은 걸 배우기도 한다. 물론 좋은 경험과 배움이 많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는 이제 쓰레기통에 처 넣어도 된다. 어차피 불가능하고 니 내면이 목소리 보다는 외부의 소음에 집중하게 만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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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말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면서 선택의 순간에는 안정을 꽤나 추구하는 분이시다. 물론 아들이 평탄한 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이겠지만 아직 어리니까 너무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다. 읽고 말하고 쓰는게 되는 한에서는 니 꼴리는 대로 살면 되고, 무의식 속에 좋은 대학을 가서 대기업을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굳이 안 해도 된다. 괜찮은 옵션 중 하나지만 어차피 인생은 근본적으로 불안하다. 회사 들어간다고 안정이 찾아지는거 아니다. 내진설계가 잘 되는 집에서 살면 마음이 편할 수 있겠지. 근데 말도 안 되는 태풍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집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애초에 풍파가 없을 수 없는게 인생이라면 불안이라는 파도를 타는 법을 배워라.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게 오히려 더 안전하다.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면서 대담하게, 하고 싶은 일에 마음 껏 도전하길. 니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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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itcoin
위험해 보이는 것에 대해서 지레 겁 먹지 마라. 몰라서 무서운 것이지 계산된 리스크는 무서운게 아니다. 비트 코인을 사라는 말이 아니다.(제발 사라)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쫄지 마라. 사람들이 절대 하지마라 하고 부모님도 그런 건 근처도 가지마라 해도 어떤 것인지 호기심을 잃지는 마라. 돈을 벌고 세상을 이끌고 혁신을 만드는 사람은 늘 소수다. 대중의 의견이 늘 맞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그게 부모일지라도. 안전 지대를 벗어나라. 위험해 보이는 것이 진짜 위험한 것인지 알아봐라. 공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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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투자해라. 스스로에게든, 다른 사람을 통한 레버리지든, 돈이 알아서 굴러가게끔 하든. 근로소득만으로 부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부자가 된다해도 일과 책임은 그만큼 많아질 것이고 결코 건강과 시간의 자유는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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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oundary
뭉쳐라. 함께 가라. 니는 혼자 있을 때 생각보다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이 원하는 걸 캐치하고 원하는 것을 제공하며 사람들이 뭉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런데 이걸 일회적인 이벤트나 하루 반짝하고 끝나는 파티로 끝내지 마라.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라. 서로가 연결을 통해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경험해봐라. 노는 것보다 즐거운 성장의 희열을 맛봐라. 환경설정이 니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날이 올거다. 빠르게 깨달을수록 니 인생은 곱절로 빠르게 변할거다. 잊지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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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매거진 #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