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전에 우리 주자가 단 한 명, 나머지 십여 명의 주자는 오후에 있는 날이라 나는 후발대로 출근을 했다. 군산 CP는 군산 월명체육관. 원형으로 관중석이 배치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란도란 PP3사와 조직위
관중석을 주자 교육장으로, 체육관 바닥을 등록대와 PP사 데스크를 두는 공간으로 썼다. 오늘은 체육관이 CP인 점을 십분 활용했는데 이 얘기는 뒤에 가서 하기로 한다.
덩크슛!
주자가 오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어디 가서 놀아볼까 주위를 둘러보다 농구대를 발견했다. 그래서 가볍게 덩크 후 매달리기까지 완료!
사실은
162.3의 키로 - 진짜 내 키다. 162라고 하면 160인데 높여 부른다고 하도들 뭐라 해서 소수점까지 늘 밝힌다 ㅎㅎ - 덩크는 무리다. 골대가 낮춰져 있는 것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나 이후로 다른 사람들도 줄줄이 덩크 흉내 사진을 찍었다 후후. 사진 선구자.
사물놀이패가 주자를 환영하던 39번 슬랏
주자 등록을 마치고 주자들이 떠날 때 나도 봉송로로 나갔다. 39번은 분명히 임직원 지원자가 뛰는 슬랏이었고, 혼자 왔다고 했는데 나가보니 아주 북적북적했다. 동네 사물놀이패 아주머니들이 절묘하게도 우리 슬랏 시작점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어드밴스팀이 나눠준 삼성 깃발을 머리에 허리춤에 끼운채. 나중에 드랍셔틀에서 내린 주자는 어리둥절. 귀가 좀 아프긴 했지만 흥이 두배로 올랐다.
오늘은 슬랏 응원을 나간 것이 아니라 카라반에 타기 위해 나간 것이었다. 며칠 전 팀 선배가 카라반 타고 싶냐고 묻길래 완전 타고 싶다고 외쳤더니 오늘 그 기회가 왔다. 그냥 1층에서 있을 줄 알았는데 2층에 타라는 게 아닌가! 33일간 성화봉송을 하면서 가장 신났던 순간이었다.
2층에서 브이
놀이공원 퍼레이드를 하는 퍼포머들을 보면서 힘들텐데 어쩜 저렇게 밝은 표정을 유지할까 궁금했었는데 카라반 2층에 올라가보니 저절로 밝은 표정이 지어졌다. 선거철 유세트럭에 탄 후보자들보다 더 신나게 도로 양 옆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반대 차선의 차들 안에 있는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카라반을 찍을 때는 더 힘차게 손을 흔들어줬다. 다음번에 놀이동산 퍼레이드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가능하면 분장도 하고.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_<
완전 신났다
큰 삼성 깃발도 흔들고 쉐이커도 흔들고 머리 위로 박스도 치면서 한 7~8개 슬랏, 거리로 치면 1.4~1.6km를 즐겼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입을 다물 새가 없었다. 턱이 빠지도록 소리치고 웃었다. 아무래도 퍼포머 체질인건가? 아니지 정치인 체질 ㅋㅋ
유명한 빵집 이성당의 단팥빵
CP로 돌아와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나니 광고주 한 분이 이성당의 빵을 사다주셨다. 30분이나 줄을 서서 사오셨다고. 아주 부드러운 단팥이 빵 안에 가득 들어있어 정말로 먹을만 했다. 야채빵도 유명하다던데 나는 야채빵류를 즐기지 않아서 안 먹었다.
먹고나서는 주자가 복귀하기 전까지 1시간 반이나 시간이 남아, CP에 남아있던 조직위, 성화봉 판매팀과 “한 발 두 발” 게임을 했다. 초등학교 때 이후로 20년만에 한건데 다들 배가 찢어질 정도로 웃고 즐겼다. 앞으로 체육관에 CP를 차리는 날은 이런 게임을 하기로 약속 (ㅋㅋ).
신난 마지막 구간 주자들
마지막 구간 봉송을 마치고 돌아온 주자들과 웃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사진을 보면 항상 내가 더 신난 느낌이다. 마지막 구간은 우리도 퇴근을 앞둬서인지 더 신나게 응원과 환송을 해주게 된다. 오늘 주자들도 잊지 못할 추억을 갖고 집에 갔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