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7 구미 - 룰루랄라

by 베루

처음 와보는 구미! 9시 30분에 집결하는 1구간부터 우리 주자가 있고, 안동 숙소에서 1시간 30분이나 걸린다기에 우리 주자 운영팀은 7시에 숙소를 나섰다. 최근에 주자 응원을 위주로 하는 스탭 3명이 추가 되어서, 기존에 타고 다니던 카니발 2대에 아반떼 1대까지 타고 다니고 있다. 오늘 나는 아반떼에 룸메와 스탭 1명과 타고 구미로 향했다.


하이패스 충전도 하고, 덜 깬 잠도 깨줄 커피도 마실 겸 휴게소에 들렀다. 8시가 채 안 된 시간이어서인지 커피전문점 문이 닫혀 있었다. 아쉬움을 안고 다시 차에 올라 20분여 더 달리니 구미시에 진입을 했다. 신도시 느낌의 동네에 들어서자 노란 로고가 우리를 보고 손짓하는 느낌. 맥도날드 drive thru에 가서 나는 커피 한 잔을, 나머지 2명은 베이컨 에그 맥머핀으로 잠을 깼다. 일찍 일어났다고 뜨거운 커피 한 잔이 간절한 걸 보면 나도 늙었다 늙었어.


가는 길에 발견한 표지판 하나로 내가 대구 근처에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박정희로”. 내가 차를 타고 지나던 길의 이름이 바로 박정희로였던 것이다.


박정희로라니!


오늘 CP는 구미 민방위교육장이었는데, 바깥에도 안에도 구미시 슬로건이 아주 크게 적혀 있었다. “위대한 구미 찬란한 구미”. 좋은 말이긴 한데 좀 거창하고, 그래서 구미가 어쨌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올리는 시 슬로건 사진


약 2주 가까이만에 외국인 주자들이 오는 날이었다. 오늘부터 몇 차에 걸쳐 중국인들이 오기로 되어있다. CP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주자 교육, 봉송로로 나갈 때, 봉송 시, 봉송 후 CP로 복귀할 때, 그리고 CP를 떠날 때까지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 주자 운영팀은 보통때보다 강렬한 응원, 센 박수, 더 친절한 응대로 무장을 했다.


중국어라곤 쎼쎼밖에 모르기 때문에 수행 통역에게 그 어느 때보다 나도 의지를 했다. CP로 들어서는 주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하다, 말 없이 교육장 안내를 하기도 조금 썰렁해서 how are you?라고 말을 붙여봤는데... 봤는데... 중국인 주자가 ㅇ_ㅇ?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내 발음이 이상했던건지 그가 영어라곤 정말 하나도 모르는건지 모르겠네.


CP에서 발견한 웃긴 합성 사진 (왼쪽 상단 주목)


가뿐하게(?) 중국인들 응대를 하고나서 오후에는 서울 가는 고속버스에 올랐다. 한달 하고도 열흘 넘게만에 가는 서울이다!


옛날 느낌 물씬 나는 구미 터미널

터미널이 아주 옛날 느낌이라 관광객처럼 사진을 찍어봤다. 터미널뿐만이 아니었다. 터미널 앞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에는 “젊은 도시 열린 미래 디지털 구미”라는 언제 쓰인지 모를 표어가 쓰여있었다. 폰트와 디자인 모두 표어와 정 반대 느낌 ㅋ.ㅋ


안 젊어 보이고 아날로그 느낌의 폰트와 디자인

서울에서 두 밤이나 자고 복귀한다!!!!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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