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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루 Jan 05. 2018

Day 61 대구 3일차 - 2017년 마지막 날

대구에서의 마지막 봉송일이자 올해 마지막 봉송일! 대구시청 별관에 CP를 차렸다. 대구시청 별관은 본관과 아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과거 경북도청이었다고 한다. 건물 양식이 아주 특이했는데, 대구에는 이런 건물들이 자주 보였다. 어디 양식이지?


대구시청 별관 (구 경북도청)

오전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보내고, 도시락 배달이 안 되는 날이라 근처 중국집에 가서 볶음밥과 탕수육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원래는 칼국수와 보리밥을 파는 식당에 가려고 했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그 옆 식당도, 옆옆 식당도 닫혀 있어 이게 무슨 일일까 생각하고나니 오늘은 일요일이었던 것이었다. 요일 감각이 없다.


오늘은 광고주 한 명과 우리 팀 선배 한 명이 주자로 뛰는 날이라, 간만에 봉송로에 나갔다. 직원들이 주자로 뛸 때면 보통 가족들 없이 홀로 나서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응원을 더 힘차게 해주러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봉송로에 나간다.


논산의 자랑 (ㅋㅋ)


마침 내가 응원을 간 두 사람이 이어 뛰었다. 첫 주자가 뛰기 전 응원을 해 주고, 카라반이 지나갈 때 나는 다음 슬랏을 향해 뛰었다. 곧 주자 셔틀에서 내릴 팀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서! 이번 성화봉송에서는 지역축하행사를 담당하셔서 삼성 공연이 있는 날 전후로만 내려오셔서 아쉽다. 오늘은 그간 내가 본 그 어떤 주자보다도 행렬과 봉송을 즐겼다. 연예인인줄 ~.~

김대중씨 김대중씨 이 당을...


곧 이어 카라반도 도착했고 전 주자를 응원하던 나머지 직원들도 왔다. 다들 신나게 단체 사진을!


꺄 신난다!


셀카를 안 찍으면 안된다고 셀카도!


셀카


더울 정도로 신나게 뛰고 놀다 다시 CP로 복귀했다. 마지막 구간 주자들이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 룸메가 또 예쁜 캘리그라피로 새해 카드를 만들어서 셀카를 찍자고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개”


2018년 개의 해에는 개처럼 신나게(?) 지내길 바라면서


주자운영팀 단체사진(에 조직위 1명 끼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현수막도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모든 일을 정리하고나서는 다같이 서문시장으로 회식 및 탐방을 가기로 했다. 경희식당이라는 곳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찾아가봤다. 식당 골목 초입이 너무 어두워서 영업을 안하나 싶었는데, 어두움을 참고 몇 발짝 들어가보니 가게 몇 개가 쪼르르 영업 중이었다. 남대문 갈치골목 같은 느낌이었다.


찜갈비와 청국장


며칠 전에도 무려 찜갈비 골목까지 가서 찜갈비를 먹은 터라 기대를 안했는데 찜갈비 골목보다는 이곳에 다음에 다시 한 번 오고 싶다. 마늘이 적게 들어가 자극적인 맛이 덜하면서도 맛깔났다. 찜갈비와 함께 나온 청국장은!!! 궁극의 청국장이었다!!!!!!! 지금 이걸 쓰면서도 먹고 싶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스탭은 이걸로 3개월동안 삼시세끼 다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배를 뽕냥하게 채우고나서는 서문시장 야시장 구경을 했다. 간식 거리가 많다고 해서 가봤는데, 푸드트럭촌을 간이상점으로 바꿔둔 느낌이랄까. 동그란 도넛 위에 생크림과 초코 시럽을 얹어주는 음식, 밀크티, 딸기우유 (우유에 딸기 으깨서 말아먹는 것과 비슷), 회오리 감자를 먹었다. 그렇게 먹고도 또 주워먹다니 내 위는 얼마나 유연한 것인가.


서문시장 야시장


룸메와 기념으로 상인들과 사진을 찍었다.


도넛


회오리 감자


그리고는 숙소 앞 노래방에 들러 1시간 반 동안 열창하고 숙소에 들어와 연기대상과 함께 2017년을 마무리했다. 아 알찬 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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