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어제 그리고 그제와 같이 선학체육관에 CP를 차렸다. 하루를 마무리하면 딱 좋을 시간에, 마지막 구간이 저 멀리 강화도에 배치되어있어 늦은 점심을 삼계탕과 닭도리탕으로 푸짐하게 먹고, 우리 주자 운영팀 중 몇 명만 강화도 고인돌체육관으로 갔다. 추운 날씨에 떨다 따뜻한 음식을 먹었지, 그것도 과식을 했지, 먹자마자 차에 탔지, 아주 낮잠을 위한 좋은 조건이 다 갖춰졌었다. 그래도 운전하는 분에게 미안해서 안 자려고 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차는 강화도 도착 직전이었고 나는 패딩에 침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윽
강화도에는 제천 화재 사고로 성화봉송이 취소되어 못 뛰게 되었던 주자들이 배치되었다. 성화봉송을 하는 기간은 정해져있고, 하루가 빠지면 어디에 붙일 데가 없다. 무한정 슬랏을 추가할 수도 없기 때문에 조직위에서 내린 결정은 인천에 제천 주자들을 팀으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주자들이 일부는 오전에, 나머지는 강화도에 배치됐다.
뭘 저렇게 심각하게 설명하는지 ㅋㅋ
혼자 뛸 수 있었던 200m를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나눠 뛰어야 한다니 속으로는 아무래도 싫었을 것 같은데, 주자들이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며 한껏 즐기고 간 것 같아 다행이었다. 송도 숙소로 느지막히 복귀해서는 침대에 앉아 맥주 한 잔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내일부터는 서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