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이 제일 쉬웠어요 1탄

by 루바토 노트


피드백은 회사에서 가장 흔한 말이지만, 가장 많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잘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 비난처럼 꽂히고, 사소한 지적이 하루 종일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한다. 나 역시 늘 그 경계에서 흔들렸다. 과연 어떤 피드백이 좋은 피드백일까. 늘 고민만 커져갔다.


그 답을 조금은 풀어준 사람이 있었다. 오래도록 한 회사에 몸담아온 선배였다. 그는 꼼꼼한 사람이기도 했지만 상황 전체를 읽어내는 감각이 있었다. 문서 한 줄, 자료 한 장에서 위험을 미리 짚어내는 눈.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자리에서 공기의 흐름을 가늠하는 태도. 흔히 ‘눈치’라 가볍게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일을 지탱하는 바탕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그가 피드백을 건네는 방식이었다. 잘못을 짚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왜 수정이 필요한지 먼저 맥락을 설명했고, 이어서 어떻게 바꾸면 더 안전한 결과로 이어질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작은 문장 하나를 고칠 때도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먼저 짚어냈다.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피드백은 더이상 부족함을 드러내는 시간이 아니었다. 대신 보이지 않던 가능성을 함께 찾아가는 경험처럼 다가왔다. 피드백을 받을 때 더이상 예전처럼 움츠러들지 않게 되었다. 내가 놓친 시선을 발견하려 애쓴다. 피드백이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물론 여전히 서툴다. 상대의 의도를 놓쳐 엉뚱한 답을 하기도 하고, 핵심을 단번에 짚어내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다시 확인하게 된다. 피드백은 완성된 기술이 아니라 반복된 대화 속에서 단련되는 태도라는 것을.


피드백에 정답이 없다는 것만 잊지 말자. 일하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방식, 그리고 순간의 분위기를 읽는 감각이 함께 맞물려야 복합적인 과정임을 새겨놓자.


선배에게 배운 경험 덕분에 받는 사람으로서 나는 피드백이 덜 두렵다.(두렵지 않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동시에 언젠가 내가 건네는 사람이 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도 뒤따른다. 실제로 후배에게 피드백을 건네면서 비로소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남겨두려 한다.





editor 승

아직은 철없이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고픈 에디터 5년차. 결혼 등을 이유로 독립하는 친구들을 애써 외면하는 3n년차 캥거루족이다. 독립은 미뤘지만 불안과 동거하며 눈치껏 성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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