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먹이를 다시 돌려주다’에서 왔다고 한다. 누군가의 행동이나 결과를 보고, 그 반응을 되돌려주는 일. 결국 피드백은 일방적인 평가가 아니라 상호작용에 가깝다. 주고받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진짜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막상 주는 입장이 되어보면,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처음으로 후배가 생겼을 때, 나는 막막했다. 누군가의 결과물에 고칠 점을 말해야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과 내 기준 사이에서 흔들렸고, 내가 하는 말이 옳은지에 대한 의심이 따라붙었다.
그때마다 내가 받은 피드백을 되새겼다.
이건 서로를 위한 일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도 내 차례가 되면 한마디가 버거웠다.
어느 날은 후배의 작업물에서 방향을 크게 틀어야겠다고 판단했다. 문장 몇 줄을 고치는 수준이 아니었다. 구조 자체를 틀어야 할 정도였다. 마음이 복잡해졌다. 내가 이 정도로 개입해도 되는 걸까. 나 혼자만의 생각인 건 아닌가.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용기를 내어 의견을 전했지만, 피드백을 주고 나서도 불안이 이어졌다. 퇴근길, 나는 머뭇거리며 후배에게 털어놓았다. 사실 나도 확신이 없다고. 이게 아니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농담처럼 흘린 말이었지만, 진심에 가까웠다. 그때 후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시 하면 되죠.”
그 한마디에 무거웠던 어깨가 가뿐해졌다. 피드백은 완벽한 정답을 주는 일이 아닌, 함께 다시 시도해보는 약속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다행히 결과물은 잘 마무리되었다. 무엇보다 결과와 상관없이 후배의 씩씩한 대답이 고마웠다. 그날 이후 종종 피드백의 의미를 곱씹어 보곤 한다.
피드백을 주는 순간은 곧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때로는 틀릴 수도 있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무언가 완성된다. 앞으로도 종종 후배의 대답을 떠올릴 것 같다. 다시 하면 된다. 묘한 용기가 생긴다. 피드백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서로의 일을 조금 덜 어긋나게 만드는 대화, 그 정도에서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믿는다.
editor 승
아직은 철없이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고픈 에디터 5년차. 결혼 등을 이유로 독립하는 친구들을 애써 외면하는 3n년차 캥거루족이다. 독립은 미뤘지만 불안과 동거하며 눈치껏 성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