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남동 심리카페 Nov 09. 2024

이랬던 곳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랬던 곳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8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죠. 많은 분들이 오셨고, 많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자를 끼지 않고 직접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서 직접 하나하나 다 꾸몄었죠. 그래서 완전 철거를 하고 난 후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답니다. 



그래도 나름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철거 전 시간을 추억하고 정리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져서 다행이었어요. 글을 쓰면서 8년의 시간을 정리해보지 않았었다면, 정말 한 순간에 뚝 잘린 채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 테니까요. 



원래 처음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의 모습으로 나올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답니다. 철거를 하고 난 이후에, 처음 아무것도 없었던 이 공간을 채우고 만들었던 것처럼 저의 일상을 채우고 만들어가고 있었답니다. 다른 건, 물리적으로 채우고 만드는 것이 아닌, 업그레이드된 2024년 스타일과 버전으로요. 



우선, 이 공간에서 진행해 왔던 상담은 제 카페가 있었던 곳 근처에 있는 각기 다른 분위기의 카페 공간에서 진행해 보는 것을 생각해 보고, 실제로 예약을 받아 진행해보기도 했었답니다. 예전에 2년 동안 연남동과 제주도를 오가며 상담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아, 3년 전쯤, 2년 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 비행기로 제주도에 내려가고 목요일 아침 비행기로 올라오는 생활을 했었답니다. 2년 동안 매주 그렇게 오갔던 것이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랬던 것이 현실이 맞나란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때 제주도에 있는 주중 시간에도 예약을 받아 제주도에 있는 카페 한 곳에서 만나 상담을 해드리곤 했었답니다. 저는 그림 검사 진행을 위해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상담이 가능했었거든요. 



제주도에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좀 더 보완된 좀 더 좋은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을 생각해 보았었답니다. 그래서 잡은 것은 전혀 다른 두 가지 스타일의 카페 공간을 제시해 드리고 원하는 곳을 골라주시면, 그곳에서 상담을 진행해드려보려고 해요. 



전혀 다른 두 가지 스타일의 카페를 생각했던 것은, 일반 음료 카페는 아무래도 다른 손님들이 있고, 음악 소리도 있고 해서 집중된 시간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이 있었거든요. 제가 심리카페를 운영할 때는 음료 손님은 받지 않고 한 팀씩만 상담을 해드리고, 상담을 해드리는 동안은 음악을 꺼놓았었거든요. 



그래서 생각을 했던 것이 제 카페가 있었던 곳 근처에 스터디 카페 <토즈>가 있어서 그곳의 미팅 룸에서 만나 상담해 드리는 것을 생각했었답니다. 그런데 스터디 카페는 너무 따뜻한 분위기여서 그런 분위기를 원치 않는 분들을 위해서 제 카페가 있었던 곳 건너편에 있는 <할리스>에서 상담해 드리는 것을 생각했었답니다. 특히 <할리스> 연트럴점의 3층은 매력 있는 테이블 자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곳에서 상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실제로 상담 신청이 들어왔을 때 두 곳에 대해 사진과 함께 안내해 드렸고 각각 상담을 진행해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할리스>에서 진행할 때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해서 진행했던 자리만 사진을 찍었고, 스터디 카페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사진을 찍어도 괜찮은지를 여쭤보고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었었답니다. 



이곳이 스터디 카페 <토즈>에서 찍은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할리스> 연트럴점을 찍은 사진이랍니다. 참 매력 있었고 좋았었답니다. 할리스에서 상담 진행을 해드리고 어땠었는지 여쭤보니 좋았었다고 말해주더군요. 제가 느끼기에도 괜찮았었어요. 음악 소리가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사람들 소리도 그렇게 시끄럽지가 않아서요. 



만나서 진행해 드리는 상담을 많이 해드리지는 않고, 하루에 한 팀 정도씩만 예약을 잡아서 하려고 하고 있는 중이라 이 정도의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기존 제 심리카페는 사라졌지만, 대신 이렇게 진행하는 것도 그렇게 떨어지는 경험을 만들어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그렇게 기분이 우울해지고 낙담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좀 더 본격적으로 글작업들을 진행하며 시간을 들이는 것도 좋네요. 전혀 다른 모드로 일상의 시간이 바뀌어가는 것이 참 좋아요.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고, 이렇게의 이렇게가 흥미롭고 좋거든요. 



물리적 공간은 사라졌지만, 8년 동안 있었던 제 심리카페에서의 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12월이 되면 지금보다 좀 더 글로 생활하는 일상에 안정적인 세팅이 잡히지 않을까 싶어요. 11월에 들어오면 좋은 일들과 기회와 상황들이 생겨져서요. 



노력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요하고 중요하고, 참고 견뎌내는 것도 역시 필요하고 중요하죠. 하지만 경직되게 참고 견디고 노력하는 것 말고 기존의 형태와 방식을 아예 파괴시켜 버리면 새로운 시야와 상황과 기회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으로 기분 전환하는 것이 아닌, 현실 자체를 새롭고 흥미롭고 좀 더 이상적인 모습으로 생활해 볼 수 있게 세팅을 하니 삶의 의욕과 재미가 생겨지네요. 아주 많이. 고만고만한 방식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저처럼 아예 형식과 방식을 파괴해서 새로운 형식과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의 상품으로 신청을 받게 세팅을 해놓았답니다. 그것을 링크로 달아드릴게요. 이렇게도 진행할 수 있음을 한번 구경해보셨으면 해요. 이것저것 안 된다고 경직되어 있는 사람들 속에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의 모습도 접하면서 시도와 도전의 감각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