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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요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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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 May 19. 2024

선생님은 누가 힐링시켜 줘요?

나는 대답했다

선생님, 저희 힐링시켜 주고 싱잉볼 쳐주면 선생님은 누가 해줘요? 귀여운 요기니가 물었다. 혼자 싱잉볼 치고 힐링하죠? 나는 말했다. 귀여운 요기니는 에이,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 스스로를 살펴봐 주는 방법으로 요가 수련이나 싱잉볼도 있지만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다. 바로, 좋아하는 연주자의 공연을 보러 가는 것. 당신이 나의 안내에 따르고 싱잉볼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것처럼, 나는 재즈 연주자가 내는 악기의 소리에 집중한다. 눈을 감고 들어보기도 하고 섬세하게 움직여지는 그들의 손가락을 넋 놓고 바라보기도 한다.


저번에 들었던 곡이 참 좋았는데 오늘도 그 곡을 연주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2부 공연을 듣는데 그 곡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마치 선물을 받은 것처럼 마음이 밝아진다.


나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고, 누군가에겐 선물을 받고, 또 그들도 그런 존재가 된다. 나에게 선물을 주는 연주자들은 누구에게 선물을 받을까? 공연이 좋았다는 인사와 함께 표정으로 말해주는 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알게 된 것이 있다. 나는 나 스스로를 자주 들여다봐주고 보듬어줘야 하는 존재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손에 가지게 하고, 이루어주는 것이 깊이 존재하는 나를 웃게 한다. 어떨 땐 너무나 좋아서 영혼마저 행복해하는 것을 느낀다.  귀여운 요기니가 물었던 질문에, 나 혼자 해낸다고 했던 대답 속에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몇 가지 방법이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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