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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 Mar 01. 2024

동사 없는 영어 유머

요즘은 잘 안 쓰는 말이지만 골계(滑稽)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 의하면 '말이 매끄럽고 익살스러워 웃음을 자아내는 일', 즉 골계란 '언어로 나타내는 익살'을 의미한다. 반면에 해학(諧謔)이라는 말이 있다. 역시 사전에는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의 뜻으로 이는 '재치 있는 말과 행동'에 의한 유머다, 반면에 풍자(諷刺)는 글자는 '비유하고(諷) 찌른다(刺)'는 뜻으로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재치 있게 경계하거나 찌른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약간 비꼬는 의미를 포함한다. 이것이 심해지거나 비극적인 상황에 이르게 되면 이른바 '블랙 코미디'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전반적으로 일컫는 말로 재치(才致)가 있다. 역시 사전에 의하면 재치는 '눈치 빠른 재주. 또는 능란한 솜씨나 말씨'로 되어 있어 말씨뿐만 아니라 행동도 포함하고 있다. 유사한 말로 기지(機智)가 있는데 '경우에 따라 재치 있게 대응하는 지혜'로 역시 행동을 포함하고 있는 말이다. 이러한 재치나 기지는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는 행위에 대한 부분과 상황을 요리하는 지혜를 포함한다.          

유머 감각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산물인 것 같다. 주위에도 다른 사람보다 유머 감각이 많은 분이 있다. 별것 아닌 내용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 뿐만 아니라 주위에 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러한 자질은 많은 지식이나 정보에 기반을 두기도 하지만 그런 기회를 잘 활용하는 재치에 의해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태국에 갔을 때 태국으로는 겨울(?)이고 비가 적게 오는 건기여서 날씨가 좋은 편이라고 하지만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였다. 대학 교정에는 마침 분수가 물을 뿜고 있었다. 교정을 안내하는 교수에게 같이 간 교수님이 저 분수는 매일 가동하냐고 물었다. 안내하던 교수님이 그렇다고 하니, 교수님은 우리는 우리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서 당신이 특별히 분수를 가동했는 줄 알고 감동했다고 농담을 해서 함께 웃었다. 참고로 태국에는 우리의 4계절(봄-여름-가을-겨울)과 달리 3 계절이 있다고 한다. 더운 여름-더 더운 여름-더더 더운 여름. 다행히 우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더운 여름 계절에 다녀왔다.          

태국에서 더위를 식히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가 마사지를 받는 것이다. 1시간에 1만 원 조금 넘는 가격이어서 팁까지 하더라도 큰 부담 없이 피로를 풀 수 있다. 거의 매일 마사지로 일과의 마무리를 하곤 했는데 발 마사지의 경우 커다란 홀에서 여럿이서 같이 받곤 한다. 또 전신 마사지도 탈의 시에만 커튼을 치고 있지만 일행의 경우 같은 공간에서 받기에 부담이 적다.

같이 가신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그전 태국 방문 시에 가게를 잘못 가서 성전환을 받은 분한테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질척거려서 혼이 났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날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여성 마사지사가 부족해서 1명은 남자에게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순간 혹시 이 사람도 성전환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떠 올랐다. 그때 그 교수님이 유창한 영어로 물었다. 맨? 리얼 맨? 주인장의 리얼 맨이라는 답을 듣고 폭소가 터져 나왔다. '동사 없는 영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모두 교수님의 순간의 재치에 감탄을 했다. 순간적인 상황에 쉽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모두 재치에 감탄한 순간이었다.           

유머가 있는 분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다. 나도 열심히 노력은 하는데 그저 아재 개그 수준이어서 핀잔을 받을 때가 많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해서 격차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격차는 언젠가 줄어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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