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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 잡은 루이스 Mar 17. 2017

테슬라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미래에서 온 전기차, 한국에 상륙하다!

나는 차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많은 남성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자동차에 대한 관심 인자(因子)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어렸을 때부터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차들을 보며 이름을 외우곤 했다. 그러다 가끔 외제차가 보이면 눈이 휘둥그레졌다. 포니나 스텔라, 프린스나 그랜저에 익숙했던 내 눈에 외제차의 엠블렘(emblem)은 그저 신기했고 또 그렇게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내 주변에 나타나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보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점유율 또한 큰 격차가 없어 보인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스포츠카의 엔진 소리마저도 어린 내겐 흥분을 자아내는 매력덩어리였는데 그때로부터 쭉 이어져온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20년 전 코엑스에서 열렸던 모터쇼를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 주변을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모습과 확연히 비교된다. 몸집을 줄여 연비를 최소화하고 편리한 기능을 넣어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갖가지 옵션들과 혁신적인 디자인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젠 보다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기능들이 자동차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그렇게 국내외 자동차 산업은 크게 진화했다.  


전기차는 우리의 운명일 수도 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자원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자동차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경에도 큰 부담이 되었던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전기차는 어쩌면 현시대가 요구하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자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운명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자동차 산업에서 자원이 부족하고 환경이 오염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은 바로 전기차였다. 전기차는 자동차 업계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었고 하나둘씩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엔진과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 개발로 인해 친환경에 한 발짝 다가서기도 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토요타(Toyota)나 혼다(Honda)의 제품이 가장 대표적이었다. 토요타의 프리우스는 2000년 말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양산화에 성공했고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디자인 또한 나쁘지 않았다. 혼다의 인사이트 역시 마찬가지.

합산 출력은 낮지만 연비면에서 이만한 작품은 없었다.

2016년형 프리우스의 연비로 검색을 해보면 대략 21.9km라는 결과 값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시험운행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상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운전하는 방식과 습관, 주행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최대 30km나 40km의 연비로 측정되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명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20km를 훌쩍 넘는다는 점. 제원상의 합산 출력으로는 122마력(hp), 최대토크는 14.5kg.m다.

우리나라 역시 하이브리드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어느 정도 보급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공인연비가 약 20.2km에서 22.4km다. 합산 출력으로는 141마력을 뿜어낸다.

BMW i8  출처 : www.bmwusa.com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가장 눈에 띄었던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BMW의 협찬을 받아 등장했던 BMW i8이었다.

톰 크루즈가 핸들을 잡고 인도의 어느 시내를 질주하던 자동차로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첨단 기능이 돋보인 BMW의 '작품'이었다. 영화에서나 볼 법했으나 최근 들어 나의 퇴근시간에 맞춰 내 옆을 지나가곤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한 모델은 i8 PHEV. 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충전한 전기로 운행하다가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제는 하이브리드 시대에서 순수 전기차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그리고 제주도가 주최하는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가 제주에서 열리기도 했다. 2017년 3월 17일에 열리는 이 엑스포는 올해로 4회를 맞이한다.

한국지엠의 볼트 EV나 현대자동차의 2세대 아이오닉, 르노의 SM3 Z.E 심지어 전기오토바이까지 등장한다고 한다.


테슬라, 한국에 상륙하다

2017년 3월 15일.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스타필드에 테슬라 1호 매장이 문을 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TESLA)는 전기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유래한 자동차 회사로 설립된 지 불과 14년이 지났을 뿐이다.

테슬라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유니크하다고 꼽을 수 있는 점은 전기자동차만 전문으로 생산한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회사 설립 5년 후인 2008년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를 제작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전 세계 2천여 대를 판매했다. 5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테슬라의 전기차였지만 다시 5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테슬라는 2012년 프리미엄 세단 모델 S를 출시했다. 딱 한번 충전해서 무려 400km 이상을 질주한다. 서울시내에서 부산까지 편도 거리는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이야기.

물론 배터리팩의 문제가 존재하고 있었지만 테슬라는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시도를 끊임없이 진행했고 또 그만큼 개선했다. 외형 또한 유려한 곡선을 뽐내 디자인면에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모델 S 이후 모델 X 개발로 SUV 유형까지 파고들었다. 주행거리는 약 403km. 최고속도는 201km까지 낸다.

문이 상하로 개폐되는 형태라 옆 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텐데 공간 감지 기능을 넣어 문이 열리는 각도를 조절한다고 한다. 이른바 '팔콘 윙'. 이만하면 꽤 혁신적이라 할 수 있겠다.

모델X   출처 : www.tesla.com

테슬라는 전기차와 디자인이라는 측면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통신 기능도 제공한다.

1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차량 전체를 통제하는데 내비게이션은 물론 인터넷과 동영상, 캘린더, 웹, 전화까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미국에서는 통신회사 AT&T(American Telephone & Telegraph Co)와 함께,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와 계약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통신사와 손을 잡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KT가 유력하다고 한다.  

이만하면 꽤 매력적인 차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환경을 고려하고 연비 또한 굉장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만한 인프라가 있는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전기차 보급률에 맞춘 인프라 구축 작업은 필수다. 아직까지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나 빌딩의 주차장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점차 탄력을 받아 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짜 문제는 테슬라의 가격!

테슬라는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3월 17일 청담동 스토어도 오픈했다. 참고로 모델 S 90D의 판매가는 무려 1억 2천만 원대. 최대 1억 6천만 원이다.

무려 1억이 넘는 자동차이기에 감히 넘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당장 충전할 곳도 없는데 이쁘다고 해서 연비가 좋다고 해서 친환경이라고 해서 비싼 돈 내고 사기엔 부담이 큰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예약률이 꽤 높다고 한다. 한국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많고 가능성이 있을만한 시장이라고 판단, 더불어 예상치 못한 예약률까지 보이고 있으니 슬쩍 한국에 진출한 것은 아닌지.

테슬라는 사실 적자기업이다. 10분기 이상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다. 유상증자와 선순위 채권 발행 등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모델을 준비하기 위한 예산 확보다. 이는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과감한 모험일 수도 있겠다.

이러한 케이스로 우리나라는 '테슬라 요건'이라는 키워드까지 생겨났다. 적자 기업이라 할지라도 코스닥에 상장을 허용하고 더 나은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특례상장 제도를 신설한 것이다. 당장의 몸집보다는 성장성을 본다는 셈이니 그만큼 테슬라는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세상은 변한다. 한정된 자원과 오염되는 지구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전기차'는 운명이고 필수적 존재로 거듭나게 마련이다. 과연 테슬라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자동차에 대한 순수한 관심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경유차를 타다가 휘발유차로 바꾼지 5년. 그리고 언젠가 저도 그리고 모두가 전기차를 타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그게 테슬라이든 아니든.

※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를 어느 정도 참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에 대한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이 글은 제가 쓰는 매거진 <IT 트렌드를 공부하는 IT초보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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