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되었던 샘 알트만의 MS 영입 → 다시 오픈 AI 복귀
"샘 알트만, 오픈 AI에서 해고 당해"
이건 대체 무슨 말인가? 오픈 AI의 최고경영자인 샘 알트만(Sam Altman)이 자신이 구축한(물론 일론 머스크도 함께 하긴 했지만) 회사에서 쫓겨난다니? 오픈 AI의 이사회가 정말로 오픈 AI의 CEO를 회사 밖으로 쫓아냈다고 발표했고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만(Greg Brockman)과 선임 연구원 일부가 샘 알트만과 함께 짐을 싸서 떠났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진짜였네? 졸지에 공석이 되어버린 오픈 AI의 CEO 자리는 오픈 AI의 CTO인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잠시 앉게 되었다. ※ 여기서 언급한 미라 무라티는 오픈 AI에서 챗GPT 개발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알바니아 출신의 여성 엔지니어이고 그렉 브록만은 오픈 AI의 공동창업자이면서 컴퓨터 엔지니어이다. 하버드대와 MIT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기도 했지만 핀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하면서 중퇴했다.
아무튼 샘 알트만의 해고 소식은 우리나라 일간지에서도 크게 다뤄졌다. 그만큼 생성형 인공지능이 이 시대의 가장 핫한 테크놀로지이고 그 중심에는 오픈 AI와 샘 알트만이 있기 때문이다. 샘 알트만 해고 이후 미라 무라티는 다시금 그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정작 오픈 AI 이사회는 빈자리를 채울 CEO 적임자를 찾고 있었단다. 이 무슨 '동상이몽' 같은 행동인가. 그러던 와중 샘 알트만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영입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또한 대단한 소식이었다. MS의 주가도 급등했다. 챗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이 MS에 영입되었다는 소식 하나에 주가가 377달러로 고점을 찍기도 했단다(11월 20일 기준) MS의 현재 시가총액은 2.77조 달러이다. 오픈 AI에 12조 원 규모로 MS가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여기에 양사는 서로 공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MS가 샘 알트만을 모셔가는 동안 오픈 AI는 트위치 창업자이면서 전 CEO였던 에멧 시어(Emmett Shear)를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픈 AI 직원들은 이사회 사퇴를 촉구했다. "이사회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샘 알트만과 함께 하게 될 것"이라는 일종의 협박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요구에 동조한 직원만 해도 700여 명 수준이라고 하니 거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번복되었다. MS로 영입되었다던 "샘 알트만이 다시 오픈 AI로 복귀했다"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만일 샘 알트만이 보도된 그대로 MS에 들어가 궁극적으로 꾀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트위치 수장을 데려온 오픈 AI는 샘 알트만 없이 어떻게 상황을 대처하려고 했을까? 혹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업용 AI 개발에 더욱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고도 했다. 하긴 주축이 되는 인물을 모셔왔으니(물론 이루지 못했지만) 못할게 무엇인가.
인공지능 테크놀로지의 빅테크,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에 있던 샘 알트만은 해고된 지 불과 5일 만에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속보가 포털 메인 화면에 등장했다. 샘 알트만이 MS로 가려고 했던 것도 자신과 자신을 믿고 따르는 팀을 위한 최선이었기 때문이라고 했고 복귀한 이유 역시 다르지 않았다. 샘 알트만이 언급하기도 했지만 어찌 됐든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보다 더욱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오픈 AI의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하게 되면서 서비스에 대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다. 북미지역은 물론 아시아, 중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오픈 AI는 샘 알트만의 해고 이후로 위기에 빠질 뻔했다. 샘 알트만을 신뢰하는 이들이 이 정도로 많을 줄이야. '생성 AI의 아버지'라 불리는 만큼 그의 영향력 또한 강력하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주고 있다. 어쨌든 인공지능은 꾸준하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 와중 무분별한 발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공지능이 어쩌면 우리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AI 규제라던가 AI 안전을 위한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인류를 위한 인공지능이 될지,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이 될지 다시 한번 곱씹어볼 '때'가 아닌가.
샘 알트만 해고는 놀랍지만 한 회사의 CEO 해고는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 된 것 같다. 어느 미디어에서 '자신이 설립한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파운더'를 따로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판매 부진을 이유로 1985년에 해고된 바 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해고되었던 그 시간들을 '시련'으로 겪긴 했지만 '기회'로 삼았고 이후 '행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야후의 제리 양은 2009년도에 CEO 자리에서 내려왔는데 당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제안 거절이었다. 기업이 오랜 시간 올바르게 성장하려면 돈만 좇을게 아니라 C레벨 위치에 맞게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하겠다. 또한 함께 일하는 근로자들은 일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기업들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