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의 GPT4, 터보엔진을 달고 훨훨
샘 알트만의 해고와 MS 영입 그리고 다시 복귀라는 반전 뒤 (재차) 반전드라마를 썼던 오픈 AI는 지난 '오픈 AI 데브데이'에서 GPT4 터보(GPT-4 Turbo) 모델을 공개한 적이 있다. 더불어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챗GPT의 추가 기능도 함께 소개했다. 간략히 말하면 GPT4 터보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뛰어난 (감히 말해) '가성비 최강'의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이고 커스텀이 가능한 개인 맞춤형 GPT는 코딩 없이도 만들 수 있다는 굉장한 메리트가 있다. 또한 유저들이 만든 챗GPT를 GPT 스토어에 올려 다른 유저에게 판매 가능하고 수익 창출까지 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 AI의 생성 AI 'GPT'가 이렇게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가성비 최고라는 'GPT-4 Turbo'
GPT4 터보 모델은 기존 GPT 4.0보다 대량이면서 최신의 데이터 셋을 학습했다. 그러니까 GPT4.0보다도 더 최신의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실시간은 아님. 더 중요한 건 장황한 질문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모델도 사실 그리 적지 않은 편이었다. 영어 기준으로 한 번에 3천 단어를 인식할 수 있다고 했는데 터보 모델은 300페이지가량이라고 하니 책 한 권도 순식간에 이해할 수 있다는 수준에 이른다. 또한 AI 이용과 개발에 필요한 도구를 한 곳에 통합하여 제공한다고 한다. 기존에는 AI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애플리케이션부터 필요한 웹사이트를 열고 접속했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미지 생성, 데이터 분석, 문서 업로드, PDF 검색까지 사용 가능해졌다. (참고로 네이버 검색도 네이버 Cue 서비스를 탑재해 검색엔진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물론 챗GPT의 기능 및 서비스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굳이 언급해 본다)
GPT4 터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GPTs의 경우는 코딩 지식이 없어도 맞춤형 챗봇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툴을 의미한다. 더구나 비용도 저렴하다고 전했다. 이는 AI 비즈니즈 생태계 확장에 대한 오픈 AI의 원대한 꿈일 수도. 개인 맞춤형 GPT 모델을 GPT스토어에도 올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니 수많은 유저들이 오픈 AI의 GPT라는 일종의 플랫폼에 하나둘씩 모여들게 되는 셈이다. 마치 동영상 클립을 가진 유저들이 유튜브에 모여들듯, 로블록스라는 게임 플랫폼에 로블록스 기반의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모여드는 모양새 같다.
GPT스토어에 대해 첨언하면, 유저들이 각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버전의 GPT를 찾거나 액세스 할 수 있는 하나의 마켓 플레이스인 셈이다. 커스텀했다고 해서 전부 스토어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GPT기 승인하면 스토어에 게시되어 다른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유저들에게 도구를 제공하게 되면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 샘 알트만
그리고 이는 진짜 현실이 되었다.
오픈 AI의 챗GPT는 전 세계 개발자의 무려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챗GPT를 단순히 사용해 본 사람도 적지 않지만 그냥 키워드 자체를 들어본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 그런 와중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약 3% 수준이라고 했다. 챗GPT가 2022년 11월 공개된 이후 17억 명의 유저를 보유하게 되었다. 생성형 인공지능 탄생은 오픈 AI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글로벌 빅테크 또한 인공지능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테크놀로지가 꾸준하게 진화하듯 챗GPT도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챗GPT와 같은 AI 툴을 경험하고 있으면서도 (누군가는 여전히) 잠재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도 하고 (누군가는) 무엇을 어떻게 파고들어야 하는지 아주 영리하게 활용하기도 한다. 내가 경험한 초기의 챗GPT는 단순히 텍스트에 머물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영상과 이미지를 담는 멀티모달로 진화했다. 이는 대부분의 생성형 인공지능이 꾀하는 궁극적 진화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커스터마이징이라던가 커스텀을 통한 스토어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더구나 가성비까지 좋다고 하니 뒤에서 빠르게 쫓고 있던 패스트 팔로워 개념의 AI 스타트업들은 뭔가 절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테지만 말이다. 실제로 오픈 AI 데브데이에서 언급하고 발표한 내용들 이후로 오픈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영향력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도 했단다.
"흥 그래봤자, 남의 나라 이야기"
어느 누군가에게 챗GPT 따위는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도 영향도 주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전 세계와 인류에 끼친 임팩트가 얼마나 대단할지 감히 예측할 수 없었을 텐데 생성형 인공지능 또한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지 문득 궁금해진다. 실제로 AI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 만나봤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인공지능 모델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었다. 열정 또한 대단했다.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수익화를 꾀하는 등 매일매일 챌린지를 하고 있다. 챗GPT 등장 이후 1년이라는 시간과 AI 스타트업들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그 물리적 시간을 동등하다고 볼 순 없겠지만 꾸준하게 노력한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그들의 열정을 응원하고 기대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픈 AI의 거센 폭풍 뚫고 가치 있게 쓰이는 결과물이 잘 나와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