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en 잡은 루이스 Jun 05. 2024

로봇도 (AI처럼) 곧 진화하겠죠?

AI도 꾸준히 발전하는데 로봇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진화하겠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서도 꽤 퀄리티가 좋았던 그리고 인상 깊었던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데이비드 핀처*와 팀 밀러**가 제작했다는 성인 애니메이션 앤솔로지***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입니다. 2019년 처음 스트리밍 되었을 때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었죠. 타이틀은 제목 그대로 '사랑, 죽음, 로봇'이기는 하지만 펑키하면서도 호기심 자극하는 지극히 'SF'스러운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에피소드로 묶여있답니다. 굉장히 미스터리한 괴수(혹은 몬스터)가 등장하기도 하고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과 친숙하면서 충분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가정형 로봇이나 외형은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기계도 등장하며 지구 종말 이후의 아포칼립스를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며 농담 따먹기 하는 로봇들도 있었는데 뭐랄까 굉장히 시니컬하면서 블랙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도 볼 수 있었답니다. 이러한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서로 상호작용 합니다. 생김새는 모두 다르지만 외형적 생김새에 딱 맞는 활동(혹은 행동 혹은 작동)을 합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죠. 아마도 현존하는 인공지능과 로보틱스를 충분히 뛰어넘을만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당연히 사람들에 의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고 더구나 픽션이니까요.

* 데이비드 핀처는 <세븐>, <파이트클럽>, <나를 찾아줘> 등을 연출한 감독입니다.
** 팀 밀러는 <데드풀>,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를 연출한 감독입니다.
*** 앤솔로지(Anthology)는 시나 소설, 만화 등의 (문학) 작품 등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놓은 것을 의미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브 데스 + 로봇>   출처 : netflix


가정에서 로봇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의 개념 속에서는 이미 위험현장에 로봇 혹은 기계가 투입되어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통상 공장이라는 곳은 굉장히 엄격한 수준으로 통제되는 제한 구역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간혹 산업재해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안전을 지키고 물리적으로 환경적으로 위험하거나 위험할 수 있는 혹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시스템이 대신하기도 하죠. 지극히 단순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작업 또한 컴퓨팅 시스템이나 로봇으로 대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정환경은 좀 다르겠죠. 거실에는 소파나 테이블이 있고 침실에는 침대와 화장대, 옷걸이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외형이 모두 다른 것처럼 우리가 사는 공간 역시 비슷한 것 하나 없이 모두 다르겠죠. 가정이라는 환경이 제한되는 구역도 아니거니와 쉽게 통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그런 공간 속에서 로봇의 작동 범위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집 '로봇'(청소기)는 느릿느릿 조심조심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라고 해서 한때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운 디바이스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외형은 그저 스피커일 뿐이지만 나름 'AI 스피커'라고 해서 인간의 음성을 듣고(수신하고) 그에 맞는 일처리를 해주기도 했었죠. 날씨나 뉴스, 음악을 듣는 경우에 활용되기도 했고 TV나 에어컨 등에 연결되어 스마트홈의 아주 기본적인 요건을 채워주기도 했답니다. 이 스피커는 팔도 없고 다리도 없어 움직일 수 없습니다. 반면 로봇청소기는 바퀴가 달려있고 전방을 주시할 수 있는 그리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센서가 달려있습니다. 나름 자율주행을 하는 셈이죠. 인공지능 스피커는 그 자리에 머무르며 사람이 보내는 쿼리에 상호작용 하지만 로봇청소기는 묵묵하게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쓸고 닦습니다. 이렇게 두 친구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탁기에서 방금 꺼낸 세탁물을 건조기에 넣어주고 2시간 남짓 휭휭 돌아가다가 마무리가 되면 또 이 세탁물을 꺼내서 하나씩 짝을 맞춰 정리해 주는 로봇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상상은 할 수 있잖아요? 음악이나 뉴스는 AI 스피커가 해주고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식기 세척기가 알아서,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해주니까 세탁에 필요한 로봇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물론 사람과 함께 해야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퇴근 후에도 인간은 집에서 하는 집안일도 해야 합니다. 세탁이나 설거지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합니다. 로보틱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몽상가'라고 표현하기도 할 만큼 로봇공학 연구의 목표나 꿈도 이와 같은 상상 속에서 나오는 편입니다. 가정용 로봇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로봇은 정해진 재료만 주면 요리를 합니다. 커피를 내려주기도 하고 국수를 삶아주기도 하고 식당에서 음식물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세탁물을 접는 로봇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로봇의 영역은 서로 다릅니다. 아무리 인간의 신체구조를 모방해서 만든다고 해도 로봇이 인간의 신체구조처럼 자연스러울 순 없습니다. 로봇의 신체구조로 아이들의 작은 신발 끈을 신속하게 그리고 제대로 묶어줄 수 있을까요? 이를 해결하려면 로봇에게는 정확하고 미세하며 정교한 컨트롤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신체구조와 완벽하게 같을 순 없겠지만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공학과 기계 공학의 융합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인간이 갖고 있는 신경과 근육, 오감 그리고 인간이니까 가능할법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겉으로 흉내 낼 순 있어도 아주아주 완벽하게 인간과 100% 똑같을 순 없을 겁니다. 결코 100이 되지 않는 99%에 '가까운' 수준인 거겠죠.

2004년 만들어진 '인간형 로봇' 휴보라는 것도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센세이션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투박하게 생긴 기계가 소음에 가까울 정도로 시끄럽게 모터를 돌리며 꾸역꾸역 움직이던 게 전부였죠. 이제는 역동적으로 파쿠르까지 합니다. 아주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는 레벨에 이르렀죠. 로봇도 인공지능을 탑재해 학습을 합니다. 인공지능은 날이 갈수록 꾸준하게 진화하고 있죠. 로보틱스 역시 (아직 인공지능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니 인간과 함께 자연스러운 소통을 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로봇들이 곧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전 25화 콘텐츠를 가진 미디어 vs 기술력을 가진 빅테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