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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앞에서

by 화창한오후



곡식이 여무는 벌판을

높은 뚝방 해바라기가 말없이 내려본다.

사잇길은 바래진 강아지풀들 살랑거리고

새로 핀 코스모스

진한 화장한 얼굴로 가녀림을 흔든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여름

젊은러너는 가을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안다.

낮아진 기온만큼 거리와 속도로 보인다.

거침없이 현관 문 밀고 주로에 서는 사람들은 모두

젊은 러너가 된다.

이제 문이 열린 가을 주로는

마치 밤농장 참가자와 같다.

달리는 만큼 가져간다.

성취, 기쁨, 땀, 건강

그리고

유니크한 당신만에 그것까지


-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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