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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입사원 Jul 12. 2019

도대체 운영이 뭐야?

오진택의 운영일지 #1. 당신에게, 운영은

안녕하세요.


임팩트 스타트업 빌더 ‘뉴블랙’의 오진택 디렉터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운영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미디어사와 푸드테크 및 핀테크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실제로 창업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전사 운영 총괄로 근무 중이지요.


여러 스타트업에 몸담으며 경험한 인사이트와 뉴블랙으로의 입사 계기 등은 추후에 풀기로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운영, 과연 뭘까요?


이 질문은 실무자인 저도 지금껏 명확히 풀지 못한 난제였습니다. 그러다 뉴블랙에서 근무하며, 그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단 3주 내에 말입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아이템에 따라 운영의 범주는 매우 다릅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점은 운영 업무는 굉장히 넓은 범위 아래, 다채로우며 높은 복잡도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운영은 사람과 함께 하는 부서이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예를 들어볼까요? 아마 한번쯤 경험해보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업무담당자 A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파트너사에 비용을 집행하려 합니다. A는 지출결의서를 작성한 뒤 경영지원 및 회계부서에 비용 지출 승인을 받습니다. 승인이 완료됐고, 정해진 날짜 안에 파트너사로 입금 진행. A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A가 확인하지 않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금계산서 후발행 하기로 한 파트너사가 일을 처리하지 않은 것이죠. 이를 확인할 담당자는 A인데, 그는 자리를 비웠습니다.
한편 경영지원과 재무회계 부서에선 매출이 안 맞다 보니, 수천 건의 거래 실적을 샅샅이 조사합니다. 결국 A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세금계산서가 누락된 것을 확인합니다.
A는 파트너사에게 좋은 파트너로 각인됐을 진 몰라도 조직 내에서는 책임을 다 하지 않게 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건의 세금계산서 발행 누락으로 타 부서의 동료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하지만, 우린 이런 사소한 걸 비효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넘겨 짓습니다.


조금은 공감이 가시나요?


바로 이 포인트에서 운영의 역할과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운영은 축적된 혹은 앞으로 발생할 사소한 비효율을 빠르게 발견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이끄는 역할입니다. 마치 회사라는 조직이 하나의 몸이라고 생각하면, 막혀 있거나 막힐 위험이 있는 혈류의 위치를 파악해 치료하고 예방하는 역할이 바로 운영이 하는 일인 것이죠.


저는 운영의 3대 요소가 시스템과 프로세스,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과 프로세스는 Tool Set(툴셋) 입니다. 종종 우리는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때, 화려하고 좋은 툴셋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는지 반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툴셋을 잘 만들더라도 이 툴셋을 사용하는 사람이 잘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Mind Set(마인드셋)을 변화시키는 액션인 것이죠. 그것이 사내 교육이나 캠페인으로 진행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라 생각합니다. 왜 이게 비효율 인지, 이로 인해 어떤 조직의 누가 무슨 유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를 해결했을 때 어떤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지 공론화해 당위성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조직 내에서 공유해야 하는 것이죠. 필요 시엔 리더의 권한과 리더십으로 강압성을 띌 때도 있겠고요.


다만 운영은 사람과 함께 하는 업무여서, 성과가 눈에 띄지 않을 뿐더러 잘 되고 있는 건지 체감이 잘 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획이나 전략, 개발 조직과 같은 부서에 비해 운영 조직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이냐는 둥 핀잔을 들을 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운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모든 과정을 체계화한 후 매뉴얼로 만들어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다시 팀 내에서 공유해 조직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운영은 축적을 통해 조직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저는 운영이 조직의 기본을 굳건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내부의 기본기를 다지면서 노하우를 쌓고 이를 발산시킨다면 과연 우리 조직은 어떻게 변할까요? 생각만 해도 흐뭇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뉴블랙에서 그룹사 CEO분들과 함께 운영 업무를 담당하면서 체득한 ‘운영’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운영은 사람과 함께하는 부서다.


2. 운영은 조직의 사소한 비효율을 제거해, 임팩트 있는 효율화를 이끈다.


3. 운영의 3대 요소는 시스템과 프로세스, 사람이다.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잘 만들어져도 이를 실행하는 사람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면 운영은 실패한다.


4. 운영은 왜 이게 조직 내의 비효율인지 팀내 공론화해 설득하고 주기적으로 교육하는 커뮤니케이터다.


5. 운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의 기본기를 튼튼히 하면서 이를 축적하고 다른 부서가 가진 고유의 기능을 발산시킬 수 있도록 이끈다.


6. 운영은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쉽지 않지만, 이를 위한 매뉴얼화 작업을 통해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운영은 어쩌면 원석을 세공해 가치를 담는 세공업자라고 생각하는 요즈음입니다. 그런 면에서 조직내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사소하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발견해 가치 있게 만들 줄 아는 사람


저는 이런 사람이 조직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운영의 역할을 함축적으로 나타낸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에게, 운영은?


written by 뉴블랙 오진택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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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랙 홈페이지

http://www.newblac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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