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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Jun 20. 2018

정상회담을 대하는 정상적인 자세(2)

지극히 정치적인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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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을 대하는 정상적인 자세(1)



3. 올바른 근현대 역사의식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봅시다.

"4.19혁명을 아십니까?" , "5.18운동을 아십니까?"


10명 중 8,9명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안타깝지만, 한국의 역사교육은 세종대왕에 멈춰있습니다.



학교에서 알려주는 교육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7차 교육과정에선 '근현대사'가 선택과목으로 아예 빠져버렸습니다.

'역사'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일부대학 조차도 '근현대사'는 제외하는 경우가 많죠.


'흥선대원군 이후'를 다루는 한국의 근현대사는, 중요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다소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념갈등의 중심에 놓인 한국 근현대사는 쉽게 다루기 힘든 주제였습니다.


최근에서야 '택시운전사', '1987', '26년' 등 영화들이 대중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야 조금씩 역사를 바로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쉬운 주제는 아닙니다.

근현대사의 큰 부분은 일제강점기 입니다.

모든 국민이 일본이 강제로 한국을 점거하고 36년간 식민통치했다는 것을 알지요.

강한 반일감정은 한국인 정서에 깊게 배여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광복이 한순간 찾아왔습니다.

급격히 정세가 바뀌었습니다.

불과 3년뒤, 한국에는 1대 민주정부, 이승만 정권이 수립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논란이 많습니다.


많은 현대인들은 일제강점기 시기, '항일운동'을 기억합니다.

영화 '암살', '밀정' 등의 연이은 흥행으로 독립운동에 대한 자긍심도 높아졌지요.

모두 가슴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1919년 3.1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일운동의 근간이었다는 것도 알계되었죠.

동시에 임시정부의 수장을 맡았던 '김구 선생'또한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 그의 행보와 그의 암살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죠.


그때부터 입니다.

한국독립당 수장이던 김구 선생을 암살하고,

그가 반대하던 남과북이 나눠서 치루는 선거를 강행하고, 

불과 3년이라는 시간만에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시 써내려간 순간입니다.


근현대사의 깊은 이념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항일운동을 펼쳤던 이들이 공산당으로 몰려 소리없이 사라지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반공'이라는 단어는 모든 것을 허락했습니다.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역사 속 진실도 오도되곤 했습니다.


미국을 독립으로 이끈 전사들은 여전히 영웅으로 살아숨쉬고 있죠.

세계 극장가를 강타하는 '캡틴 아메리카'를 보면 성조기가 휘날리곤 합니다.


한국을 독립으로 이끈 투사들은 어디계신가요?

한국에 민주화를 이룩하고자 희생한 투사들의 이야기는 과연 누가 알고 있나요?

한,두달 영화가를 달구는 작은 횃불로 그칠 이야긴가요?

놀랍게도 그들은 우리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 영웅들을 숨어살게 만든 건
우리의 무관심입니다.


성장과 성장,

오로지 파이를 키우면 모두 부자가 될 것처럼 외친 사회에선 앞만 보고 달려야 하지요.

그렇게 달려온 결과, 남은건 무엇입니까?

극심한 빈부격차와 헬조선,

N포세대, 금수저와 흑수저,

이념갈등은 다시 계층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회.


큰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습니다.

그 위로 화려한 외투를 두르고, 두꺼운 화장을 해왔던 것이죠.

상처는 곪아 터져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우리의 근현대사를 바로 보는 것은 결코 성장에 걸림돌이 아닙니다.
건강하고 내실있는 발전을 위한 버티목이 될 것입니다


영화 '암살'에서 모두가 장렬히 전사한 후, 

김원봉(조승우 역)은 홀로 앉아 나지막히 말합니다.


"잊어지겠죠..? 미안합니다."




- 맺음말 -


한국은 특별한 나라 입니다.

동시에, 평범한 작은나라 입니다.

지구상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 입니다.

동시에, 세계 각국은 저마다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의 오답이 내일은 정답인 세상이 되었습니다.

'1인 크리에이터'라는 용어도 생소한 직업이 아이들 장래희망 1위 입니다.

'만화그리다가 굶어죽기 딱 좋다고 말'했었지만, 오늘날 웹툰 작가들은 승승장구 입니다.

안된다고, 아니라고 말했던 것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작은 나라'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우선,

우리 자신을 보아야 합니다.

세계를 누빌 한국의 청년들이 어디에 발목 잡혀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불필요한 갈등의 상처가 계속 남아 있는지 보아야 합니다.

잃어버린 한반도의 반쪽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계를 보아야 합니다.

그 안에 우리의 위치를 찾아야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다시 한반도 입니다.

다시 우리의 하루를 채워나갈 이 곳 입니다.

한반도 아름다운 강산을 채우는 우리 한명,한명의 시선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날,

비로서 우리는 '큰나라' 대한민국의 시민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자료

http://mpva.tistory.com/1685
http://blog.besunny.com/?p=48943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060903
http://www.redian.org/archive/105475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75167.html

역사문제연구소, 《한국현대사의 라이벌》(역사비평사, 2006)
http://www.weekly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58012

https://www.huffingtonpost.kr/2015/10/07/story_n_8255666.html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A%B5%AC#%EC%95%94%EC%82%B4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29746

http://news.donga.com/3/all/20071023/8503313/1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7861807&memberNo=3030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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