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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 Aug 08. 2019

클래식 트럭

일상 속 대화

보통의 아침,

분리수거함으로 향하던 내게

헌옷을 수거하시는 분의 분주한 손동작이 보인다.


뒤로 잔잔히 퍼지는 클래식,

소리와 깊이가 남다르다. 그냥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쓰레기를 버리던 나의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진다.


쉽게 연결되지 않던 두 가지,

헌옷을 수거하시는 그분이 클래식 애호가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직업,

아래에 쉽게 누군가를 평가하고 있진 않는가

의사는 이럴 것이다

택시기사는 이럴 것이다

누구누구는 어떤 직업이기때문에 그럴 것이다.


직업은,

그를 구성하는 하나의 부분일뿐

그의 전체가 될 수 없다

직업이 갖는 특징은 있지만

그것이 그를 대변하진 않는다.


아침 가득 클래식,

모두가 그의 까만 장갑이 아닌,

새하얀 선율을 들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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