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이빗 Mar 31. 2017

# 당신이 가진 경쟁력

치사하고 스직하라

바야흐로 금리1%대의 시대이다. 

1억을 은행에 맡겨도 연이자 100만원이 고작이다. 매년 3000만원을 받고자 하면 최소 30억은 예금 해야만 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연봉 3000만원의 직장은 최소 30억을 예금한 것과 같은 것이다.  



1. 퇴사 권하는 사회


최근 이직과 퇴사를 부추기는 글들이 인기다. 

‘사표사용설명서’, ‘퇴사 권하는 여자’, ‘퇴사의 추억’ 등, 흔들리는신입사원들의 마음을 힘껏 흔드는 글들이 온,오프라인을 휘젓고 있다. 

멀쩡히 잘 다니는 회사 나오라 부추긴 적 없다 말하지만, 세상에 속사정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

하나같이 저마다의 어려움이 있고, 고통과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 그 틈사이에 ‘퇴사’라는 단어가 끼어들면 길가다 마주친 그녀의 뒷모습처럼 쉽게 잊히지 않는다. 



2. 퇴사는 답이 될 수 없다


영화 ‘월터의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주인공 월터는 사라진 25번째 필름을 찾아 온갖 여정을 떠나게 된다. 지루한 일상 속에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 기본으로 깔려있는 것은 주인공 월터가 한번도 실수하지 않고 채워온 지난 16년의 시간이다. 

비록 회사는 문을 닫고 통장 잔고는 0이 되었지만, 그는 지난 16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프로’로 성장했기에 위험을 감행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몇번의 이어진 강의와 멘토링에서 많은 후배들이 물었었다. 


“나도 형처럼 퇴사해도 될까?”

단 한번도 ‘그래’ 라고 쉽게 긍정한 적 없었다.


우선 퇴사하려는 이유와 목적, 앞으로의 계획도 없이 사회 초년생이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가는 것은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퇴사는 절대 답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사가 끝도 아니다. 


회사가 모든 것을 주진 않지만 경제적 보상은 가져다준다. 그 경제적 보상이 불만족 스럽다면, 지금 주어진 경제력안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물론, 스타트업을 위한 기획안을 완성했고, 이미 공모전도 수차례 입상한 실력자를 굳이 뜯어 말려가며 회사에 남으라 하진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에이 내가 갈 곳 하나 없을라고, 안해!'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후엔 그 생각을 합리화 하기 위해 스스로 끼워 맞춘 논리일지도 모른다. 냉정히 바라봐야한다는 말이다.



퇴사와 이직을 거듭한 필자가 무슨 소리냐. 자기는 돼고 남은 안된다는 거냐!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퇴사와 이직을 해본 결과, 아직도 한국사회는 우려의 눈초리가 더욱 많다. '이직했다던데, 여기도 쉽게떠나는거 아니야' 라는 눈빛을 느껴본 것을 셀 수도 없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이직에 대한 인식이 자유로운 나라들과 달리, 여전히 한국 사회는 잦은 이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더 많다. 특히 이직이 반복되는 것은 분명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단정짓는 경우도 보았다. 



3. 그래도 난 응원한다. 당신의 이직을.


필자는 공대생들의 꿈이라는 현대자동차를 그만두었다. 그뿐인가. 대학생들이 가고싶은 직장 1위, 삼성에서도 근무했지만, 퇴사원을 담담히 제출하고 나왔다. 

필자는 단 한번도 대책없이 나온적이 없었지만, 누구든지 정신 나간 짓이라고 할 만하다.

맞다, 사실 정신나간 짓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분명히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걷더라도, 그 길 뒤엔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살아보면 살아볼 수록 인생엔 정답이 없다. 오직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이직을 통해 직장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직장이 갖는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현주소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가다듬고 경계하게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안에서 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안에선 업무라는 녀석을 쫒아다니기도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이사를 하는것이 가구를 옮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사라는 대형공사를 하는것이, 집안의 집기구들을 옮기는 소소한 일보다 더 쉽다라는 뜻이다. 

실제로 매일같이 반복되는 회사생활속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습과화하는것이 이직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다들 말한다.


사회는 변화하고 인식도 달라진다. 한국 사회도 차츰 이직에 대해 관대해지고,  열악한 노동현실을 마주보려는노력이 활발 해지고 있다.

동시에 나의 경쟁력을 단순히 업무 능력에서만 찾지 않고 나의 능력 전반에서 찾으려 하는 시도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가 퇴사와 이직을 용인할 수 있지만 개인의 발전을 보장해 준다곤 할 수 없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퇴사가 개인의 발전을 보장하는 답이 될 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고한 목표를 갖췄을 때 퇴사는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수는 있다. 


여전히 어려운상황에서 사표를 만지작 거리는 그대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는가? 답은 그대만이 알고 있다.

자신의 경쟁력과 직장의 무게를 냉정하게 저울질 해보라. 그리고 결정했다면, 고민하지 마라.

고민하기엔 젊음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보고와 결재, 왜 필요한거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